월세 매달 100달러씩 오른다

캐나다 평균 임대료 전년 대비 9.6% 상승



금리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이민 문호 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캐나다 임대료 상승이 월간 100달러 대로 치솟았다.

특히 밴쿠버의 임대료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온라인 임대 정보 제공 사이트인 렌탈스닷시에이(rentals.ca)와 부동산 컨설팅 및 데이터 분석 회사인 어바네이션(Urbanation)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캐나다의 평균 임대료는 2,117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6% 상승했다. 이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기록된 사상 최고치인 12%보다는 완화됐지만 임대료 기준으로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다.

임대료는 5월 이후 평균적으로 월 103달러씩 증가했다. 이 같은 임대료 상승은 캐나다의 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과 이민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집주인이 고금리로 인해 늘어난 대출 상환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면서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또 인구 증가로 인한 높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건설 활동이 활발해지기는 있지만 임대료를 낮출 만큼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캐나다의 임대 아파트 완공은 1970년 대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임대료 증가율이 여전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BC주의 임대료 상황이 전국에서 가장 나쁘다. BC주의 월 평균 임대료는 2,675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10.8%상승했다. 밴쿠버에서는 평균 임대료가 3,316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7.3% 증가했다.

맥마스터대학교 산하 캐나다 연구소의 스티브 포모로이 교수는 캐나다 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주택과 관련한 모든 문제 해결책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급을 대폭 늘리는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과잉 수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프로모이 교수는 캐나다의 극적인 인구 증가와 유학생 증가가 캐나다 경제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를 악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하루 만에 캐나다에 도착할 수 있지만, 주택 생산에는 3~5년이 소요된다”하면서 “공급 문제를 하루 아침에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프로모이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세입자가 높은 임대료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사를 하지 않고 현재 머무는 곳에 지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