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가든 우리 동네 나무 이야기 하이드랜지아(Hydrangea) - 수국 작성자 정보 작성자 KREW 작성일 2015.10.04 15:12 컨텐츠 정보 조회 8,728 목록 글쓰기 본문 앤디스칼럼 <32> : 우리 동네 나무 이야기 : <2> 하이드랜지아(Hydrangea) - 수국 여름 내내 무성한 꽃덩이 주렁주렁 달며 정원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나무가 있다. 꽃이 풍성해서 나무가 아닌 풀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엄연히 수국은 나무다. 비록 겨울에는 잎이 다 떨어지는 낙엽성 관목이기는 하지만 남아있던 가지에서 다음 해 새잎이 나오기 때문이다. 풀과 나무의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수국의 잎은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깻잎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나 조금 더 크고 두꺼우며 잎의 표면에 윤기가 있다. 잎만 보면 마치 겨울을 월동하고도 남을 것 같은 모양새를 가지고 있지만, 겨울이면 모든 잎을 떨어뜨린다. 이맘때쯤 되면 수국의 꽃은 할 일을 거의 다 마치고 지저분하게 나무에 달려 말라가기 시작한다. 이때가 수국의 가지를 정리해 줄 좋은 시기다. 수국을 가지치기할 때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사이즈만큼 잘라주면 된다. 크기를 더 키우고 싶을 때는 지저분하게 남아있는 꽃들만 없애주면 되고, 크기를 줄이고 싶을 때에는 줄이고 싶은 만큼 잘라내면 된다. 뿌리 가까이 아주 바짝 잘라도 그 이듬해면 다시 자라줄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잘라도 좋다. 하지만 꽃은 그해에 자란 새 가지에서 달리기 때문에 꽃이 피기 바로 전에 가지 정리를 강하게 하면 그해 여름 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수국은 무성화이다. 일부 소수 품종이 암술과 수술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 원예품종은 무성화다. 따라서 씨앗을 받아내는 일이 없고 삽목(꺾꽂이)을 통해서 번식한다. 잎이 나오려고 하는 봄에 가지를 잘라 꽂아두면 쉽게 번식에 성공할 수 있다. 수국(水菊)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을 좋아하는 나무다. 다른 나무보다 물을 더 좋아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화분에 넣어 키울 때는 물주기를 더 자주 해주어야 한다. 거의 화분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해주어야 보기 좋고 건강하게 자라준다. 특히 꽃이 피어있을 때에는 물에 더욱 민감해진다. 수분이 부족한 경우는 마치 시들어 죽어가는 것처럼 힘없이 축 늘어지는데 물을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회복한다. 수국은 추운 곳에서는 월동하기가 어렵지만, 우리 동네 밴쿠버 근교 지역이라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수국과 비슷한 모양을 가진 나무로 ‘불두화’가 있다. 꽃의 모양이 아주 비슷하기때문에 간혹 수국을 ‘불두화’라고도 부르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나무인 ‘불두화’가 있다. 꽃의 모양이 부처님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불두화’라고 하는데 수국과 참 비슷한 모양의 꽃을 가지고 있다. 수국과는 그 잎 모양이 다르다. 수국이 깻잎과 같은 모양이라면 불두화는 단풍잎과 비슷하게 크게 세 갈래로 갈라진 모양이다. 수국은 바닥에 붙어 둥근 모양을 한 덤불 모양의 관목이며 불두화는 키가 제법 커지는 나무의 모양이라는 차이점도 있다. 가까운 친척뻘 되는 나무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 그 꽃 모양은 참 많이 비슷하긴 하다. 한국에서도 많이 보던 꽃이지만 이곳 밴쿠버에서도 참 흔하게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다. 밴쿠버는 물이 많은 곳이며 음기도 강한 곳이라는 말은 들은 적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수국은 이곳에서 아주 잘 자란다. 수국은 한철 동안에서 여러 번 꽃 색이 바뀌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흰 꽃으로 폈다가 보라색으로 변했다가 다시 하늘색으로 변하는 등 꽃 색이 잘 변한다. 토양의 상태에 따라 알칼리성일 때는 분홍색으로 산성일 때는 파란색으로 변하는 성질 때문에 임의로 특정 색을 좋아할 때는 토양상태를 조절함으로써 꽃 색을 조절할 수도 있다. 비록 토양이 산성화하고 있다는 씁쓸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필자는 푸른색 꽃이 주는 매력을 무척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국꽃을....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SNS 공유 관련자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