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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식물 북방 한계선(Plant Hardiness Z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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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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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36> : 식물 북방 한계선(Plant Hardiness Zones)





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일조량이 좋았던 여름철 동안의 기나긴 낮 시간 대신 구름과 비와 함께 어둠이 빨리 찾아오는 밴쿠버의 겨울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맘때 즈음이면 한 해 동안 고이 모셔온(?) 꽃들이며 식물들의 상태가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한다. 집 안에 두고 키우자니 볕이 모자란 것 같기도 하고 풍성한 잎과 꽃도 사라지고, 모양도 없어지고…

이럴 때, 사람들은 슬쩍 바깥으로 화분을 내어둔다. 말 그대로 ‘방치’.

하지만 실내식물 대부분은 바깥에 내어두면 죽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실외의 식물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식물들은 나름의 생육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 참조할 수 있는 그래프가 있다. 바로 ‘플랜트 하디니스 존(Plant Hardiness Zones)’ 이다.

이 그래프는 말 그대로 식물이 생존할 수 조건의 지역을 표기해둔 것이다. 번호가 낮을수록 낮은 온도이며 번호가 높을수록 높은 온도조건을 의미하는데 우리 동네 밴쿠버 지역은 대략 7, 8 존(ZONES)에 해당하는 곳이 많다.

식물을 구입할 때 안내표를 확인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그 식물이 생존 가능한 ‘존(ZONE)’을 확인할 수 있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우리는 참 다행스럽게도 주변의 지역보다는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지역에 살고 있다. 밴쿠버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식물의 수는 급격히 줄어든다. 많은 꽃과 나무가 있는 곳. 바로 그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다. 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가.

같은 지역 안에서도 남향과 북향과 같이 일조량에 따른 차이점이나 지정학적 고도(동네가 위치한 높이) 등에 따라 식물들이 겨울을 넘기는 조건에는 차이가 있다. 특히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식물에서 그 차이점이 드러난다.

가끔은 우리 동네에서 ‘바나나’ 나무를 만날 수도 있는데, 물론 앞서 이야기한 조건 중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에서, 이런 종류의 나무들은 나름의 관리를 잘 받아야 겨울을 넘긴다. (옆집 존슨 씨는 겨울이 오기 전에 항상 바나나 나뭇잎을 뜯어내 그 잎을 보온재 삼아 줄기에 감아둔다. 추위에 약한 나무에 두툼한 파카를 입혀주는 것이다.)

지난해 필자는 앤모어 지역(포트무디 옆, 번젠레이크 주변지역) 한 고객의 정원에 남천(Nandina Domestica - heavenly bamboo)를 식재한 일이 있다. 이 남천은 한국에서도 남쪽 지방에서만 생존이 가능한 품종이며 역시 밴쿠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원수 중 하나인데, 찾아보면 이 남천의 북방한계가 ‘7 존(ZONE)’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밴쿠버 지역에서 생존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앤모어는 ‘산속 동네’라고 할 만큼 지대가 높다. ‘존 맵(ZONES MAP)’에 의하면 7에서 8에 해당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겨울 그 남천이 잎을 다 떨구고 일부 줄기마저 얼어 죽었다. - 남천은 생긴 잎의 모양과는 다르게 상록수(에버그린)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다. –

다행히 그 나무는 이듬해 봄에 다시 줄기와 잎이 올라와 지금은 다시 제 모양을 찾았지만 조금 더 추운 겨울을 맞았다면 다시 살아나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북방한계선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환경조건이 또 있는 셈이다.

물론, 이식 첫 해 적응력이 낮아 저온을 견뎌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몸살을 했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그 남천이 이번 겨울은 잎과 줄기를 떨구지 않고 잘 견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꽃과 나무를 선택할 때, 붙어있는 북방한계지역 표시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실내식물 대부분은, 이 한계지역 번호가 상당히 높은데 그 의미를 이렇게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밖에 내어두면 얼어 죽어요.” 라고…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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