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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봄꽃나무 가지 정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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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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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21> : 봄꽃나무 가지 정리할 때.



화사한 봄꽃은 이미 지고 없고 그 자리에 그 흔적 다시 쫓을 작은 희망이 달렸으니,

곱게 영글어 붉어 터진 씨앗방을 고이 털어내 다시 올 화사한 봄을 고이 담아둔다.

바야흐로 여름이다.

집집마다 가지각색 수국이 풍성한 꽃봉오리가 주렁주렁 망울지고 보라색 등꽃송이 그늘 위에서 늘어지는 여름이 왔다. 예년보다 날씨가 덥지 않은 것 같은데도 꽃들은, 나무들은 어찌 제때인 줄 알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세월이, 계절이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올 봄을 주름잡았던 그 화사한 벚꽃도. 가지 끝에서 고고함을 자랑하던 목련꽃도. 고향생각에 젖어들게 했던, 그 고향의 노란빛 개나리도 이제 지고 없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는 열매가 맺고 씨앗이 영그는 것 또한 자연의 정해진 이치.

봄꽃이 지고 나면 그때부터 날은 점점 따사로워지고 풀과 나무는 쑥쑥 자라기 시작한다.

우리 머리카락이 똑같은 길이로 곱게 자리지 않듯이 나무들도 어떤 가지는 쑥 자라 오르고 어떤 가지는 별로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전지, 전정 작업이 필요하다. 나무의 모양을 정리해서 더 예쁘고 더 건강한 나무로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작업이 바로 전지, 전정작업이다.

지금이 바로 봄꽃나무를 정리해줄 알맞은 시기다. 아니, 일찍 꽃을 본 봄꽃은 이미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봄꽃나무이든 여름꽃나무이든 가을꽃이든 간에 꽃을 보는 나무라면 꽃을 본 다음에, 열매를 보는 나무라면 열매를 본 다음에 가지를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늦은 가을에 개나리를 강하게 가지치기하면 다음 해 봄이 와도 꽃을 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개나리의 경우 1년생 가지에서 꽃이 피기 때문인데 꽃이 지고 난 후에 한해 동안 새로 자란 새 가지에서 다음 해 꽃이 달리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1년생 가지에서 꽃이 달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른 봄에 핀 꽃나무의 경우에는 꽃을 본 후에 가지를 정리해주고 그다음 여름과 가을 동안 자란 가지에서 다음 꽃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여름 꽃나무는 역시 꽃과 열매를 본 후에 바로 정리를 해주어야 그 다음에 자라는 가지에서 다음의 꽃과 열매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 맞추어 정리해 주는 것이 좋겠다.

철쭉(아젤리아)나 만병초(로도덴드롱) 같은 꽃나무도 지금 웃자란 가지를 정리해 주면 남은 한해 동안 새 가지가 자라난다. 그리고 그 새 가지에서 내년에 꽃이 달린다.

그러니 지금은 봄꽃나무의 가지를 정리해 줄 때다.

언제 가지를 정리해주는 것이 좋은지 물어올 때, 필자는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사정에 따라 일 년에 한 번 가지를 정리해 줄 경우에는 그 작업 시기에 따라 정리를 하는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 년에 단 한 번 봄에 작업을 한다면 봄꽃이 달린 나무와 여름꽃 나무는 강하게 정리하지 못할 것이며, 늦가을에 한번 정리를 하자면 봄꽃나무들을 강하게 정리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꽃나무에 따라 그때 그때 정리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최소 두 번의 가지 정리를 해준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꽃과 열매를 보는 나무가 아닌 생울타리과 같은 나무라면 너무 웃자라지 않을 때 자주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시다울타리의 경우 자주 트리밍을 해주면 질감이 더 고와진다. 일년에 한번 트리밍하는 것과 두 번 하는 것. 그리고 이 삼 년에 한번씩 해줄 경우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자주 잘라줄수록 잎 사이가 빽빽해지고 전제적인 질감이 향상된다.

따라서 나무를 정리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나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봐 준다면 관련지식이 없더라도 제때 제때 가지 정리를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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