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스칼럼 아름다운 정원 만들기 1. 베이스맵 그리기

앤디스칼럼 <44> : 아름다운 정원 만들기 1. 베이스맵 그리기



2013년 새해 목표에 ‘멋지고 아름다운 정원을 직접 만들어 보기’를 넣어두신 어떤 한 분의 부탁으로 ‘아름다운 정원 만들기’라는 주제로 한 동안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정원을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꾸민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보람으로 남게 될지 짐작이라도 할 수 있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는 필자의 마음을 족히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다.



‘아름다운 정원 만들기’의 과정 중에 가장 중요하고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과정이 바로 ‘조경계획’ 과정이다.

가장 돈 적게 드는 과정이기도 하고, 가장 창의적인 부분이 돋보이는 과정이다.



생각으로 건물을 지어 올리고, 길을 내고, 나무를 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다시 새로운 길을 내고, 새로운 모양으로 바꾸는데도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상상의 손짓 단 한 번으로 모든 것을 바꾸고 변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상의 세계 속에서도 기본적인 작은 제한사항이 하나 있는데 바로 ‘공간의 제한’이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의 계획 가운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바로 ‘공간적 제한’임을 굳이 더 쉽게 설명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내 정원의 공간적인 제한을 정의해 두는 작업이 바로 ‘베이스맵(BASE MAP) 그리기’다.

‘베이스맵 그리기’란 부지의 모양과 크기를 지면에 떠 놓는 작업을 말한다. 필요한 것은 줄자와 메모지면 충분하다.

대부분 하우스는 네모 반듯한 사각형모양의 부지 형태를 보이고 있다. 간혹 자유로운 모양을 가지고 있는 부지가 있다면 건축설계도나 부지계획도 등을 참고해 대략의 모양을 숙직하고 실제 측량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면 스케일(Scale)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부지의 가로 길이가 80피트, 세로의 길이가 100피트라고 가정했을 때, 종이에 표현되는 베이스맵의 비율도 가로 세로의 비율이 80:100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눈종이를 사용한다면 눈금 한 칸의 길이를 1피트 또는 2피트로 정의한 길이만큼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50칸짜리의 모눈종이 위에 80피트를 표현하자면 한 칸을 1피트로 잡으면 종이가 부족하게 된다. 그럴 땐 한 칸을 2피트 내지 3피트로 표현하면 종이 한 장안에 해당 부지를 담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스케일의 기본 개념이다.

1피트를 1센티미터로 가정한다거나 2피트를 1센티미터로 가정한 뒤에 베이스맵을 그려나간다면 스케일에 맞는 그림을 얻을 수 있다.

스케일에 맞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베이스 맵’을 그려두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는데 스케일이 정해져야 이것저것 크기에 맞는 시설이나 물건들을 상상 속에서 넣었다가 빼었다가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정원의 크기가 크다면 전체 부지를 나타내는 베이스맵과 부분적인 공간만을 표시한 베이스맵을 따로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 몇 장이 되던 표현해 내는 공간을 이해하기 쉽도록 필요한 만큼의 부분 베이스맵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구글어스(Goole Earth)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보다 쉽게 부지의 모양이나 실제의 길이를 측량할 수도 있다. 프로그램상으로 대략의 길이와 모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케일에 맞는 베이스맵이 작성되었다면 부지의 대략 특징을 베이스 맵에 표현해 두는 것도 좋다. 전면에 도로가 있다든지, 좌측은 이웃집 앞마당 혹은 주차장이며 우측은 공원 초입이라든지, 소음이 많은 쪽을 표시한다든지 등 계획에 참고할 사항들을 표기해 두는 것이 좋다.

자. 베이스 맵이 완성이 되었다면 내 정원의 모양을 이미 완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크기와 모양이 숙지 되었으니 다음 과정인 ‘개념도’ 작성을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난 셈이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