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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TREE)와 슈러브(SHRUB)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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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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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13> : 트리(TREE)와  슈러브(SHRUB)의 차이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담장 너머 옆집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온종일 또는 시간 날 때마다 훔쳐(?)보는 관심 많은 이웃이 있다. 처음엔 쟤들이 무엇을 하나. 뭘 만들려 하길래 저렇게 몇 날 며칠을 땅만 파고 있을까.



사람 보기 힘든 이곳에서 우리의 조경팀은 재미난 구경거리가 될 때가 많다. 특히나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관심이 많다. 쉬는 시간이 되면 슬쩍 밖으로 나와 담장을 기웃거린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궁금한 것을 묻는다. 길지 않은 휴식 시간이 끝나면 다시 집으로 들어가 관찰(그리 나쁘지 않은 시선이다. 필자는 이것을 관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을 시작한다. 다음 휴식 시간을 기다리며…

지난주 어느 현장에서 한창 일을 하고 있을 때다. 의례 그러하듯 옆집 아저씨가 작업 현장을 유심히 지켜보다 인사를 건네왔다. 자기 집에도 이런 작업이 필요하다고, 견적을 부탁하며 이것 저것 물어봤다. (정원이 풍부한 이곳 밴쿠버지역에, 특히 하우스에 사는 사람이라면 꼭 필자에게 물어볼 여러 가지 질문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 질문 가운데 하나를 이번 주 칼럼의 주제로 선택하고자 한다.

“트리(TREE)와 슈러브(SHRUB)의 차이가 뭔가요?”

그것은 바로 나무의 외형, 특히 키와 수형에 대해 구별을 해놓은 분류 기준의 차이다.

일반적으로 트리(TREE)는 키가 크는 나무를 말한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자주 그리는 형태의 기다란 나무기둥과 커다랗고 무성한 나뭇잎 몸체를 가진 그런 외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슈러브(SHRUB)은 주로 키가 작고 몸체가 바닥에 붙어 둥그스레하게 커지는 회영을 가지고 있다.

 

<트리(TREE) 형>

 

<슈러브(SHRUB)형>

트리(TREE)와 슈러브(SHRUB)의 구분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크게 자란 슈러브(SHRUB)의 아래쪽 가지와 잎을 정리하여 슈러브(SHRUB)임에도 트리(TREE)의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도 있고, 트리(TREE)인데도 처음 자랄 때부터 가지 정리를 해 주어 슈러브(SHRUB)형태를 유지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키가 10피트가 되지 않는 트리(TREE)가 있는가 하면 키가 10피트를 넘는 슈러브(SHRUB)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키에 대한 부분보다 오히려 수형(나무의 모양)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정원용 일본단풍나무(Dwarf Japanese Maple)를 보자. 수십 년을 커도 어른 키 하나를 넘기기 어렵지만, 이 나무는 트리(TREE)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어른 키의 수배를 넘는 로도덴드론(Rhododendron-SHRUB의 한 종류)도 있으니 이것으로 보자면 키에 대한 분류라기보다는 형태에 대한 분류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목련(Magnolia)에도 TREE형과 SHRUB형이 나눠있는데 멋진 나무기둥과 함께 커다란 덩치를 가진, 우리에게 익숙한 나무 모양의 목련이 있는가 하면 마치 개나리처럼 땅에서 여러 가지로 올라와 둥근 모양을 갖추며,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SHRUB형도 있다. 꽃의 크기나 모양은 같으니 무엇이 문제일까 싶지만, 정원에 심을 때는 자라는 크기와 모양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구매하는 나무들은 나이가 어린 나무가 대부분인데 이 어린 나무들은 어떻게 보면 트리(TREE)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슈러브(SHRUB)같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꼬리표를 확인하든지 아니면 해당 전문가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의 한 장면을 기대하며 목련 한 그루 심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슈러브(SHRUB)형 목련이 아닌 트리(TREE)형 목련을 선택하길 바란다.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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