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관리 – 멀칭(MULCHING)

앤디스 칼럼 <17> : 잡초관리 – 멀칭(MULCHING)

날씨가 풀리면서 꽃들도 나무도 더욱 빠른 속도로 잘 자란다. 방긋방긋 솟아오르는 새싹도 주렁주렁 꽃 다래를 달아 피어나는 화단의 꽃들도 보기 좋다. 하지만 언제나 풀과 나무 옆에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잡초.

필자의 정의로는 ‘잡초’란 없다. 좋게 보아주면 야생화 또는 들풀이라고 여겨도 될 만큼 대부분의 잡초도 나름의 예쁜 꽃과 자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이 ‘잡초’란 참 곤란한 손님과도 같다. 흙이 좋을수록, 비료를 잘 줄수록 이 잡초 역시 더욱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원이 넓어 잡초관리를 해줄 면적이 크다면 종일 나가 있어도 잡초관리가 쉽지 않다. 돌아서면 또 나 있고 돌아서면 또 나는 게 잡초다. 한동안 신경이라도 덜 쓰게 되면 우리의 소중한 화단은 그야말로 ‘잡초 천국’이 되고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이럴 때 필요한 작업이 멀칭(Mulching)이다.

멀칭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화단관리에 있어서 멀칭이란 잡초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직포(Landscape fabric)를 깔고 그 위에 멀칭재(바크머치,자갈,화산석 등)를 까는 것을 말한다.

멀칭의 장점은 말하지 않아도 관리의 편리함에 있다. 화단의 모양을 자주 바꾸고 나무를 심고, 뽑고, 옮기는 일이 잦다면 멀칭을 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 내추럴한 스타일의 정원을 꾸미고자 할 때도 적당하지 않다. 아무래도 부직포가 식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특히, 그라운드 커버류와 같은 것들은 더욱 그렇다.

<사전 준비>

멀칭하기 전에 꼭 기존 흙의 레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직포를 깔고 그 위에 재료에 따라 3~4인치의 재료를 올려야 하기때문에 최종 높이보다 3~4인치 낮게 부지 높이를 정리해 주어야 한다. 간혹 부지 높이를 정리하지 않고 부직포를 깐 뒤에 살포시 멀칭재를 흩뿌려주는 정도로 작업을 끝내는 경우를 보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 효과도 떨어질뿐더러 보기에 참 흉하게 변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가장 먼저 충분한 멀칭재를 깔 수 있는 토심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직포 깔기>

간혹 부직포를 깔지 않고 비닐이나 다른 불투성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본다. 이럴 경우 빗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화단의 나무나 풀들에게도 좋지 않을뿐더러 흙도 숨을 쉬지 못해 쉽게 썩는다. 더구나 빗물이 한데 모여 멀칭재들이 쓸려 내려가는 등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되므로 반드시 투수성 부직포(landscape Fabric)을 사용해야 한다.

<멀칭재의 선택>

흔히 쓰이는 멀칭재를 나열해 보면,

1.바크머치(Bark mulch) – 나무 부스러기를 말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가볍고, 보습성이 뛰어나다. 바크머치에 퇴비를 섞어 놓은 종류도 있고, 원재료 나무에 따라서 미관상 몇 가지의 종류가 있다. 사람이 많이 밟지 않는 장소의 멀칭재로 사용한다. 바크머치에는 작은 나무 가시들이 섞여 있다. 그래서 밝고 다니는 보행로의 멀칭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며 손으로 만질 경우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2.바크너겟(Bark nugget)-나무의 코르크 부분을 모아 놓은 것, 질감이 크고 좋아 자연스럽지만 유실 가능성이 크고 가격이 바크머치보다 비싸다.

3.리버락(River rock) – 강돌이라는 리버락에는 크기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필요에 따라 적당한 크기를 사용하면 된다. 내구성이 좋고 크기가 큰 리버락은 낙엽관리가 용이하다. 바람을 불어내어 낙엽을 정리하기에 용이하다. 락가든 스타일에 잘 어울리면 때로는 몇 가지의 다른 크기의 자갈로 패턴을 만들 수도 있다.

4.잡석(3/4”Crushed Rock) – 모가 난 잔잔한 자갈을 말한다. 큰 바위를 깨어 만든 것으로 주차장이나 보행로 등에 적합하다. 둥그런 일반 자갈은 자동차 바퀴나 사람의 발자국에 움푹 패어 있지만, 잡석은 지지하는 힘이 강하다. 지반을 받치는 다짐석으로 많이 사용된다.

5.라바록(Lava Rock) – 화산석을 말한다. 질감과 색이 좋아 많이 쓰인다. 가격이 비싼 편이고 가벼워 잘 날린다는 단점이 있다.

멀칭재의 선택은 장소와 목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떠한 곳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 뒤에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