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Column Blog
분류 부동산

조영범 리얼터의 “뜬금없는 영화 이야기” 2

작성자 정보

  • 작성자 KREW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뜬금없는 영화 이야기라는 제목을 단 2회 만에 배신해 버리는 소재를 정해 놓고 어떤 변명을 해야 하나 고민 중에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이라는 뉴스가 들렸다. 한국 드라마의 완성도가 모든 면에서 높아지고 있는 이시기에 영화 이야기 대신에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배신의 변명을 지난 칼럼의 영화 기생충의 송강호의 대사로 대신한다.

“참으로 시의 적절 하구나”

오늘의 이야기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그리고 오징어 게임 약간. 배우 이지은과 이선균 그리고 빛나는 조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나의 아저씨는 평범한 우리들은 어떻게 성공하고 어떻게 행복해야 하는 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두 드라마의 중심에는 ‘우리’라는 가치가 있다.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이선균 분)의 직장에서는 개인의 성공과 성취가 최고의 가치이다. 권력암투 그 안에서 동훈은 경쟁의 대상 조차 될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하고, 제거의 대상이 될만큼 위협적이지 않다. 다만 암투의 주인공 중 하나와 이름이 비슷한 이유로 우연히 제거의 대상이 되는 불운을 맞는다. 반면에 박동훈의 동네에서 동훈은 선망의 대상이다. 주위의 패배자들로 인해 동훈은 선망의 대상, 타인의 모범이라는 위치를 저절로 얻는다.

의도 하지 않고 저절로 얻은 위치는 더 무거운 짐이될 수 밖에 없지만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의 작은 성공은 동네의 자랑 가족의 자랑이 될테니… 우리의 패배자들 (직장에서 쫓겨난 큰형, 영화 한편 만들지 못한 영화 감독 동생, 간신히 사업을 유지하는 동네 형, 손님이라고는 어릴 적 친구들 뿐인 술집 주인)에게 이지안의 존재는 착해질 수 있는 기회이다. 나의 얄팍한 동정이 가장 위대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내가 착해질수 있는 기회를 얻으니 그 얼마나 다행인가. 나의 성공이 당신들을 기쁘게 할 수 있으니 그 얼마나 다행인가. 이렇게 드라마는 자신보다 조금 더 부족한 사람들을 차례로 등장시킨다. 불행의 계급관계라고 할까? 우리 평범한 이들은 나보다 조금 나은 사람들을 선망하고, 조금 불운한 이들로부터 위로를 받
게 되니까. 이지안에게 유일한 ‘우리’의 가치는 할머니이다. 가장 불행해 보이는 불운의 아이콘 이지안에게도 할머니는 이지안이 ‘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다. 이지안이 가치를 가실 수 있는, 이지안보다 불운한 유일한 존재가 할머니다.

동훈의 형제를 포함한 동네의 늙은 청년들은 ‘우리’의 가치가 있었던 어린 시절을 언제나 이야기 하며 그리워한다. 잃어버린 그 시절은 겸덕이라는 스님으로 대변된다. 순수했던 그 시절은 이제 종교의 율법에서나 찾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존재는 하나 이룰 수 없는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환상에서나 있을 법한, 종교의 가르침에서나 있을 법한 “우리”의 가치는 이지안의 등장으로 현실성을 갖는다. ‘우리’의 가치로부터 철저히 외면된 존재가 나타난 것이다.

박동훈의 “착하구나”는 이지안을 바꾸는 중요한 순간을 만든다.

이 불운의 계급구조는 할머니의 죽음으로 도대체 누가 누구를 동정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의 답을 전한다. 할머니의 죽음은 존재하지만 이룰 수 없던 ‘우리'의 가치를 실현 시켜주기 때문이다. 동네의 늙은 청년들은 지안의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그들의 어린시절 ‘우리’를 찾게된다. 할머니의 장례식은 모두에게 착할 수 있는 기쁨을 제공한다.

여건이 맞으면 언제든 착해 질 수 있는 동네 늙은 청년들은 착할 수 있는 기회을 얻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오징어 게임을 보자. 오징어 게임은 기회를 잃어버린 자들이 모여 다시 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물론 더 악해 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살아남기 위해 더 악해지기도 더 선해지기도 하지만 매번 그 기회는 나만 남고 모두 죽어버리는 결과를 남긴다. 철저히 우리의 가치는 사라지고 나의 가치만 남은 주인공은 행복해 질 수 없다. 이기훈은 모든이의 가치를 전달받고 혼자 남았지만 자신의 가치가 전혀없던 게임 이전의 기훈보다 행복하지 않다. 왜냐하면 가치를 나눌 ‘우리’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우리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다시 오징어 게임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시리즈를 마친다.

나의 아저씨는 ‘우리’의 가치를 이지안을 통해 철저히 성공시켜 그 가치를 높이는데 반해 오징어 게임은 “우리”의 가치를 철저히 제거함으로써 오히려 우리의 가치를 높인다.

그리고 우리의 사회를 돌아보자. 거짓이 없는 진실한 사회에서 정직은 강조될 필요 없다. 정의로운 사회에서 정의 또한 높은 가치를 갖지는 않을 것이다. 바꿔 말한다면 진실이 높은 가치를 갖는다면 그 사회는 진실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정의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사회는 정의롭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충분히 정의롭다면 더 정의로울 필요는 없을테니 말이다.

두 드라마는 ‘우리’의 가치를 강조하고 인기를 얻었다. 아마도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그동안 외면해 왔을 수도 있다. 우리는 이미 성숙하여 종종 우리보다 불행한 사람들 보면서 느끼는 다행스러움이 혹은 불쌍한 마음이 얄팍한 동정일까 경계하기도 한다. 얄팍한 동정없이 깊은 동감은 어떻게 올 수 있을까, 말 그대로 깊은 동감의 처음은 앝은 동정일 수 있다. 그리고 얕은 동정은 내가 누군가에게는 착할 수 있는 얼마나 좋은 절호의 찬스인가. 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리얼터의 시선
Fiduciary Duty :
모든 리얼터는 에이전시 관계를 통해 클라이언트의 이익을 최 우선으로 하는 법률적인 성실의 의무를 갖는다. 그 법률적 의무는 법률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리얼터는 이렇게 법률적으로 도덕성의 의무 갖고 있다.다시 말하면 최소한의 도덕은 지켜가며 클라이언트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뜻인데, 법으로 도덕성을 강제한다는 말은 부동산 시장에서 일한다는 것이 쉽게 부도덕해 질 수 있거나 클라이언트 이외의 이익에 쉽게 유혹 당할 수 있는 환경이라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면 우리 리얼터들은 착해질 수 있는 도덕적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착해질 수 있으니, 도덕적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Fiduciary Duty 이외에도 리얼터들은 몇가지 더 도덕적 의무가 주어진다. Real Estate Board는 Code of Ethics를 통해 필요한 사실을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해야 하는 정직의 의무, 클라이언트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보안의 의무, 다른 리얼터를 이유없이 혹은 사실이 아닌 이유로 오도할 수 없는 의무를 강제한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Total 112 / 1 Page
RSS
건물 관리 개론
등록자
등록일 08.03 조회 9448

부동산 안녕하세요? 뉴맥스 리얼티 서비스의 제임스 리입니다. 오늘은 다소 광범위한 주제이지만, 독자분들의 건물 관리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서…

스트라타 유닛의 오너 보험 (1)
등록자
등록일 03.29 조회 7822

부동산 뉴맥스 리얼티 서비스의 제임스 리입니다. 지난 주에 몇 명의 리얼터 분들에게 스트라타 유닛의 Home owner insurance에 대해서 10…

조동욱 부동산 칼럼 밴쿠버 웨스트 지역의 최근 주택 시장 동향
등록자
등록일 04.27 조회 9676

부동산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금년 3월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MLS)를 통해서 성사된 주택 매매 건수는 총 1,72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인 2018…

프레이져 밸리에 단독주택과 타운홈의 수요 여전히 높다
등록자 조앤리부동산
등록일 12.08 조회 7189

부동산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December 2020 프레이져 밸리에 단독주택과 타운홈의 수요 여전히 높다 세줄요약 • 프레이져 밸리 주택 수요…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주택공급량이 줄어듦과 함께 MLS 매매량 은 여전히 강세
등록자 조앤리부동산
등록일 11.12 조회 4290

부동산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November 2021 주택공급량이 줄어듦과 함께 MLS 매매량 은 여전히 강세 세줄요약 • 적은 새 리스팅으로 …

계속되는 새 리스팅으로 바이어에게는 희망의 빛이
등록자 조앤리부동산
등록일 04.11 조회 3687

부동산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April 2022 계속되는 새 리스팅으로 바이어에게는 희망의 빛이 세줄요약 • 세 달 연속 프레이져 밸리에는 새 …

은퇴 후 현금흐름(소득)을 만드는 방법 2
등록자 KREW
등록일 11.09 조회 913

부동산 허진구의 ‛알기쉬운 캐나다 부동산 상식ʼ ◆ 역모기지와 HELOC의 차이점 역모기지(Reverse Mortgage)를 흔히 ‘Senior Sta…

리스업 과정 (주택 임대 관리의 꽃)
등록자
등록일 07.20 조회 9752

부동산 안녕하세요? 뉴맥스 리얼티 서비스의 제임스 리입니다. 이전의 두 컬럼에서는 렌트의 개념, 좋은 세입자의 정의, 그리고 렌트와 세입자의 관계에 대…

주택매매는 봄과 함께 다시 활발, 가격 오름새
등록자
등록일 03.09 조회 8956

부동산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주택매매는 봄과 함께 다시 활발, 가격 오름새 March 2020 <세줄요약> 프레이져 밸리의 매매가 …

프레이져 밸리 3월, 전형적인 봄마켓으로 매매 늘다
등록자
등록일 04.09 조회 8468

부동산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April 2019 프레이져 밸리 3월, 전형적인 봄마켓으로 매매 늘다 3월, 프레이져 밸리의 바이어들은 지속적인 …

상업용 렌트 체납 시의 해결 방법
등록자 뉴맥스리얼티서비스
등록일 01.05 조회 7245

부동산 2021년 소의 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 동안 모두 평강하시고 소원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뉴맥스 리얼티 서비스의 제임스 리입니다. 오늘은, 상…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치솟는 매매로 인해 공급이 고갈되다
등록자 조앤리부동산
등록일 12.16 조회 4067

부동산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December 2021 치솟는 매매로 인해 공급이 고갈되다 세줄요약 • 올해 11월에도 작년 11월에 이어 11월…

Rent or Own
등록자 frankyoo
등록일 04.26 조회 3673

부동산 거주할 곳을 렌트한다고 부동산 투자자로서 부자되기를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려간다고 분석하셨다면 안사는 것이 숏 세일 (Short Sale/…

은퇴 후 현금흐름(소득)을 만드는 방법 3
등록자 KREW
등록일 11.23 조회 753

부동산 허진구의 ‛알기쉬운 캐나다 부동산 상식ʼ ◆ 어떤 경우에 역모기지를 이용하는가? 그동안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집단거주시설인 장기요양원이 집단감…

렌트와 세입자 (무엇이 최선인가요?)
등록자
등록일 07.15 조회 8036

부동산 안녕하세요? 뉴맥스 리얼티 서비스의 제임스 리입니다. 지난 컬럼에서는 렌트와 세입자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그 상관 관계 하에서 주택 오…

프레이져밸리, 전형적인 1월 마켓에 리스팅은 약간 침체
등록자
등록일 02.09 조회 7779

부동산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February 9, 2020 프레이져밸리, 전형적인 1월 마켓에 리스팅은 약간 침체 1월 프레이져 밸리의 프라퍼티…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프레이져밸리 마켓, 봄 향해 기지개 켜다
등록자
등록일 03.05 조회 8917

부동산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프레이져밸리 마켓, 봄 향해 기지개 켜다 <March 2019> 1월 중순부터 프레이져 밸리 부동산 마켓…

기록을 흔드는 12월, 예상을 뒤엎은 프레이져 밸리 부동산
등록자 조앤리부동산
등록일 01.11 조회 7203

부동산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January 2021 기록을 흔드는 12월, 예상을 뒤엎은 프레이져 밸리 부동산 세줄요약 • 팬데믹의 영향으로 초…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프레이져 밸리 부동산은 지난 백년 역사중 가장 바쁜 마켓
등록자 조앤리부동산
등록일 01.07 조회 3772

부동산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January 2022 프레이져 밸리 부동산은 지난 백년 역사중 가장 바쁜 마켓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조앤리…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정부의 세금혜택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등록자 frankyoo
등록일 05.10 조회 8007

부동산 1. 세금면세 주택 저축 계좌 (TFHSA, FHSA)는 연방정부에서 내년에 새로 도입할 주택 구입시 세금 혜택을 주는 저축 구좌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