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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집 1만2천채 늘었다”… 그런데 왜 아직도 비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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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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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주택 승인 1만2795채… 렌트 중심 공급 구조 뚜렷
시장 임대 80% 차지, 저렴주택 확대는 여전히 과제


<공원 벤치 너머로 펼쳐진 워터프론트와 밴쿠버 도심 / TravelScape>

밴쿠버시가 2025년 한 해 동안 주택 공급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연간 목표를 크게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대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렌트 주택 완공 기록도 함께 달성됐다.

밴쿠버시는 8일(수) 발표를 통해 2025년 한 해 동안 총 1만2,795채의 신규 주택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목표였던 8,300채를 54% 초과한 수치로, 목표 대비 154%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다.

특히 이번 성과는 단순한 승인 수치 증가를 넘어, 공급 구조 자체가 임대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승인된 주택 중 약 80%에 해당하는 1만277채가 목적형 임대주택(purpose-built rental)으로 집계되며, 밴쿠버 주택 시장에서 임대 공급 확대가 핵심 정책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적으로 보면 시장 임대주택이 8,122채, 민간 소유의 비시장가 임대주택이 1,436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더해 719채의 사회주택(social housing)도 승인됐다. 사회주택의 경우 대부분 상급 정부 및 비영리 주택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완공 실적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한 해 동안 2,300채 이상의 목적형 시장 임대주택이 실제로 완공되며, 이는 40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렌트 공급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730채의 사회주택도 추가로 완공되면서, 전체 주택 공급의 양적 확대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켄 심(Ken Sim) 밴쿠버 시장은 “밴쿠버 시민들을 위해 더 많은 주택을 더 빠르게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교사, 의료 종사자, 가족, 소상공인 등 이 도시를 지탱하는 사람들이 밴쿠버에서 거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2024년 6월 승인된 ‘하우징 밴쿠버 10개년 계획(2024~2033)’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 계획은 향후 10년간 밴쿠버가 공급할 주택의 유형과 규모를 제시하며, 개발업체와 주택 공급 주체들에게 정책적 기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올해 성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정책이 바로 ‘비시장가 임대주택(Below-Market Rental, BMR)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개발 밀도를 높이는 대신 일정 비율의 주택을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제공하도록 하는 구조로, 민간 개발을 활용해 장기적인 저렴주택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조쉬 화이트(Josh White) 밴쿠버시 계획·도시디자인·지속가능성 총괄은 “2025년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1,400채 이상의 비시장가 임대주택이 확보되며 연간 목표 550채를 두 배 이상 초과했다”며 “민간 개발과 정책이 결합될 때 보다 실질적인 주거 안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저밀도 지역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5년에는 총 1,261채의 지상형 주택이 승인됐으며, 이는 멀티플렉스, 타운하우스, 듀플렉스, 코치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를 포함한다. 이는 기존 단독주택 중심 지역에서도 점진적인 고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건설 중인 물량도 상당하다. 약 3,000채의 사회주택과 9,900채의 목적형 임대주택이 이미 공사 단계에 들어가 있어, 향후 몇 년간 공급 확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2025년 승인된 주택 중 약 16%만이 비시장가 또는 저렴 임대주택으로 예상되며, 이는 목표치인 19%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밴쿠버시는 중·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상급 정부 및 커뮤니티 주택 부문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밴쿠버시는 앞으로도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주거 다양성과 형평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며,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이번 발표는 밴쿠버가 공급 확대 측면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전히 해결해야 할 주거비 부담과 접근성 문제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결국 이번 결과는 “공급은 늘고 있지만 체감 가능한 주거 안정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는 밴쿠버 주택시장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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