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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도 혼자”… 외로움 상담 4만건, 현대 사회가 보내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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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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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5건 상담, 야간 비중 60% 넘어… ‘대화할 사람 없다’는 현실
서울 사례지만 남의 일 아니다… 캐나다도 확산되는 ‘외로움 위기’

# “생일인데 가족들에게 축하도 못 받고 미역국도 먹지 못했어요. 외로움안녕120에 전화했더니 상담사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줘서 큰 위로를 받았어요.”(30대 직장인)
# “오랜 구직활동 끝에 취직에 성공했지만 기쁜 소식을 전할 사람이 없어 외로움안녕120에 전화를 걸었는데 상담사가 정말 가족처럼 함께 기뻐해 주셨어요.”(20대 청년)
# “회사에서 하루 종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퇴근 후 외로움안녕120에 전화했고 그날 처음으로 사람과 대화를 나눴더니 지쳤던 마음이 녹아내리며 위로받았습니다.”(40대 직장인)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이 말들이 지금 사회의 가장 조용한 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외로움 상담 창구 ‘외로움안녕120’이 개소 1년 만에 누적 상담 4만 건을 기록했다.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 결과는,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로 해석된다.

■ 하루 125건… “외로움은 밤에 더 깊어진다”

‘외로움안녕120’은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상담 서비스로, 지난 1년간 하루 평균 125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체 상담의 약 61.4%가 야간과 심야 시간대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생활 상담을 넘어, 사람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 가장 큰 고립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낮 동안은 일과 사회 활동으로 버티지만, 밤이 되면 감정이 드러나는 구조다.

또한 이용자의 약 77%가 40~60대 중장년층이었지만, 청년층 이용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로움이 특정 연령대의 문제가 아닌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대화할 사람이 없다”…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큰 이유

서비스 이용자의 81%는 ‘외로움을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해서’ 상담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외로움이 특정 사건이나 위기 상황에서 비롯되기보다, 일상적인 관계 단절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히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았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밀도가 낮아지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망이 줄어든 결과라고 분석한다.

■ 상담 넘어 복지까지… ‘연결’ 중심의 대응 확대

‘외로움안녕120’은 단순 상담을 넘어 복지 서비스 연계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용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복지 정보를 제공하고, 고립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상담사가 정기적으로 연락을 이어가는 ‘아웃바운드 상담’도 진행된다.

또한 전화 상담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카카오톡 기반 채팅 상담과 챗봇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대면 상담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외로움 대응 체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 “남의 일이 아니다”… 캐나다도 커지는 외로움 문제

이 같은 외로움 증가 현상은 서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역시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재택근무 확산 등 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외로움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인간관계의 연결성이 약화되고, 일상 속에서 감정을 나눌 기회가 감소함에 따라 개인이 느끼는 고립감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로움을 개인의 성향이나 상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 변화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기반의 연결망 강화와 정서적 지원 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서울의 사례는 단순한 복지 서비스 성과를 넘어,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보이지 않는 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누군가는 하루에 단 한 번, 누군가와의 대화를 위해 전화를 건다.

그 한 통의 전화가 위로가 되는 사회, 그리고 그마저도 없으면 버티기 어려운 현실은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외로움이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지금,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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