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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 시속 30km로 낮춘다”… 밴쿠버, 속도 제한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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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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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지역부터 ‘Neighbourhood Slow Zone’ 시행
보행자 사망률 80%→15% 감소 기대


<사진출처=밴쿠버시 제공>

밴쿠버시가 지역 주거지 도로의 속도 제한을 기존 시속 50km에서 30km로 낮추는 ‘Neighbourhood Slow Zone(주거지 저속 구역)’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어린이와 노약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향후 3년간 총 25개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는 2월 25일부터 6개 지역을 시작으로 새로운 속도 제한 표지판 설치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리버 디스트릭트(River District) ▲웨스트엔드-덴만 웨스트(West End - Denman West) ▲그랜드뷰-우드랜드(Grandview-Woodland) ▲마운트 플레전트(Mt Pleasant)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 및 스트라스코나(Downtown East Side) ▲세인트 조지스(St. George’s) 등이다. 주민들은 향후 몇 달간 해당 지역에서 새로운 30km/h 표지판을 보게 될 전망이다.

이번 정책은 지난해 여름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지역 도로의 속도 제한을 낮추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재 밴쿠버 도로의 기본 속도 제한은 주정부 법령에 따라 별도 표지가 없는 한 시속 50km로 설정되어 있다.

켄 심 밴쿠버 시장은 “우리 지역 도로의 안전을 개선하는 데는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속도 제한은 아이들이 학교에 걸어가고, 가족들이 산책하며, 어르신들이 길을 건널 때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속도를 낮추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밴쿠버 전체 도로망의 약 80%는 지역 주거지 도로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가족이 거주하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생활 공간이기도 하다. 시는 속도를 30km로 낮추면 교통사고 치명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자료에 따르면 충돌 시 속도를 50km에서 30km로 낮출 경우 보행자 사망률이 80%에서 15%까지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정지 거리도 약 50% 단축돼 충돌 자체를 예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폴 스토러 밴쿠버시 교통국장은 “지역 도로 속도를 낮추는 것은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며 “시속 30km에서는 운전자가 반응할 시간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나고,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일상적인 도로 이용 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단계”라고 평가했다.

ICBC(BC주 자동차보험공사) 역시 정책 취지에 동의했다. 캐슬린 나달린 ICBC 지역사회 관계 및 교통안전 프로그램 매니저는 “BC주에서 교통사고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과속”이라며 “속도를 줄이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할 시간이 늘어나고 도로 위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는 각 저속 구역 진입 지점에 ‘Entering Neighbourhood Slow Zone’ 안내 표지판을 추가 설치해 운전자들이 속도 제한 구역에 진입했음을 명확히 인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속도 제한 변경은 밴쿠버시의 ‘Vision Zero Action Plan’의 일환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를 궁극적으로 ‘제로’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밴쿠버시는 운전자들에게 새 표지판을 확인하고 모든 도로에서 게시된 속도 제한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느린 속도가 생명을 구한다는 메시지를 함께 공유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교통 정책을 넘어 지역사회 안전 문화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향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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