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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임대료 30개월 만에 최저”… 캐나다 렌트시장, 하락 흐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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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연속 하락세… 밴쿠버·토론토 하락폭 가장 커
공급 확대·인구 증가 둔화 맞물리며 ‘세입자 우위 시장’ 전환 조짐

 jcomp / freepik
< jcomp / freepik>

캐나다 전역의 평균 임대료가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장기간 이어진 임대료 조정 국면이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고금리 환경과 공급 확대, 인구 증가 둔화가 맞물리면서 렌트 시장의 주도권이 점차 세입자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Rentals.ca와 Urbanation이 공동 발표한 최신 전국 임대료 보고서(National Rent Report)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캐나다 전체 주거용 부동산의 평균 요청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2,06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5개월 연속 연간 기준 하락세이며, 3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평균 임대료는 14.1%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적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 “공급은 늘고, 수요 압력은 완화”… 시장 구조 변화

Urbanation의 숀 힐데브랜드(Shaun Hildebrand) 대표는 이번 보고서에서 임대료 하락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상승했던 임대료가 2025년 들어 구조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록적인 아파트 준공 물량 증가, 인구 성장세 둔화, 경제 불확실성, 그리고 주거비 부담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2022~2024년 임대료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2025년에 들어 역전됐다”며 “이 같은 환경이 지속되는 한 단기적으로 임대료 하락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2025년 연간 기준으로도 캐나다 평균 임대료는 3.1% 하락해, 코로나 팬데믹 시기보다 더 큰 연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만 2020년 이후 장기 평균 상승률은 연 2.9%로, 역사적 평균 수준은 유지되고 있다.

■ 세컨더리 렌탈 하락 주도… 목적형 임대는 상대적 안정

임대 유형별로 보면 하락세는 주로 콘도, 단독·연립주택 등 세컨더리 렌탈 시장이 주도했다. 목적형 임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전년 대비 1.0% 하락한 평균 2,049달러를 기록했다.

유닛 타입별로는 3베드룸 임대료만 전년 대비 0.2% 소폭 상승해 평균 2,501달러를 기록했고, 1베드룸과 2베드룸은 각각 3.1%, 1.6% 하락했다. 콘도 임대료는 연간 기준 4.0% 하락한 평균 2,131달러로 집계됐다.

■ BC·온타리오 하락 두드러져… 밴쿠버 2년 새 13%↓

주(州)별로는 BC주가 전년 대비 5.4%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온타리오(-3.2%), 앨버타(-2.7%), 퀘벡(-1.9%)도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BC주와 온타리오는 2년 전과 비교하면 임대료가 약 10% 가까이 떨어졌다.

6대 대도시 기준으로는 밴쿠버가 전년 대비 7.9% 하락한 2,654달러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토론토(-5.1%, 2,498달러), 캘거리(-5.0%, 1,824달러)가 뒤를 이었다. 밴쿠버와 토론토의 평균 임대료는 모두 2022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면 에드먼턴은 주요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기준 0.8% 상승하며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 룸 쉐어도 하락… 세입자 협상력 확대

룸 쉐어(공동 거주) 임대료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BC, 앨버타, 온타리오, 퀘벡을 포함한 평균 룸 쉐어 임대료는 전년 대비 8.5% 하락한 902달러로, 3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임대료 하락이 곧바로 모든 세입자의 체감 부담 완화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계약 갱신이나 신규 임대 협상 과정에서 세입자의 선택권과 협상력이 이전보다 커진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한다.

■ “조정 국면 진입”… 주거시장 전반 영향 주목

이번 임대료 하락 흐름은 주택 매매 시장과도 맞물리며, 2026년 주거시장 전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매매 시장이 관망 국면에 머무는 가운데, 임대료 조정이 지속될 경우 투자 수요와 주택 공급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세입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정책과 인구 흐름, 신규 공급 속도에 따라 다시 균형이 바뀔 수 있다”며 “2026년은 렌트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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