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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 가요”… 캐나다인, 남쪽 대신 북쪽으로 방향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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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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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인의 캐나다 방문이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을 앞서
무역 갈등 여파로 미국행 여행 ‘뚝’… 반면 캐나다 찾는 미국인은 여전히 꾸준


VancouverTimes DB

2025년 여름, 캐나다-미국 간 국경을 오가는 사람들의 방향이 뒤바뀌는 전환점이 나타났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발표한 국제 이동 통계에 따르면, 2025년 7월 한 달 동안 자동차를 이용해 캐나다를 방문한 미국인은 약 180만 명으로, 같은 기간 미국을 다녀온 캐나다인(170만 명)을 앞질렀다.

이는 최근 5년간 처음 있는 일로, 그동안 꾸준히 미국을 찾는 캐나다인이 미국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여행객보다 많았던 흐름이 뒤바뀐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캐나다를 방문한 횟수에 대한 통계 / Statistics Canada>


<캐나다 거주자가 미국을 방문한 뒤 자동차를 이용해 캐나다로 돌아온 횟수에 대한 통계 / Statistics Canada>

■ 미국 대신 국내 여행 택한 캐나다인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은 전년 동기 대비 36.9%나 급감한 반면, 미국인의 캐나다 방문은 비교적 완만한 7.4% 감소에 그쳤다. 특히, 항공편을 이용한 미국 여행도 줄었다. 미국을 항공편으로 다녀온 캐나다인은 지난해보다 무려 25.8% 감소했다.

반면, 유럽 등 해외 여행을 다녀온 캐나다인의 수는 같은 기간 5.9% 증가해 국내와 해외 여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미국 방문만 줄고 있는 셈이다.

■ 2010년 이후 처음… 캐나다행 역전 현상

통계청은 2010년 이후 지금까지의 월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캐나다인이 미국을 방문한 횟수가 거의 항상 더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5년 7월에 들어서며 처음으로 미국인의 캐나다 방문이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관찰되었다.

■ 여행 감정 뒤바꾼 건 ‘트럼프발 관세 갈등’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갈등과 캐나다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2025년 초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기본 10~35%에 이르는 새로운 관세 체계를 발표했고, 이에 반발한 캐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국 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자발적으로 확산되었다.

6월 발표된 통계청의 별도 보고서에서도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 심리가 올해 초부터 확연히 악화됐다”는 점이 지적되었으며, 특히 국경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미국 대신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 “미국보다는 로키산맥”… 국산 여행 재조명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다수의 캐나다인이 미국 대신 국내 로드트립이나 밴프, 위슬러 등 자연 관광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내 총기 규제 부족이나 정치적 긴장감도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 기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도 “BC주, 알버타주, 퀘벡주 내 여행지 검색량이 올해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경 너머 도시들(시애틀, 시카고, 뉴욕 등)은 검색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일시적 현상일까, 장기적 변화일까?

통계청은 “이 같은 변화가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구조적 전환의 시작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역·정치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여행의 중심축’이 북쪽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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