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 위기, 캐나다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

경기 침체 우려 속 주택 구매자들의 불안 고조
“대출 부담과 구매력 감소, 캐나다 주택 시장에 직격탄 될 것”



캐나다와 미국 간의 무역 전쟁 가능성이 일시적으로 유예되었지만, 이로 인한 경제적 불안정성은 이미 캐나다의 주택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금리 변동, 경기 침체 가능성, 그리고 약화된 캐나다 달러는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와 현재 주택 소유자 모두에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모기지 및 부동산 전문가인 빅터 트란은 무역 전쟁이 캐나다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많은 사람들이 대규모 대출을 꺼리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 전쟁으로 인한 금리 인상 가능성, 경기 침체 우려, 그리고 환율 변동이 주택 구매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무역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구매자들은 경제 불안정성으로 인해 고가의 주택 구매를 주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리가 상승하면 스트레스 테스트와 대출 자격 요건이 강화되어 대출 한도가 줄어들고, 이는 곧 구매력 감소로 이어진다.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조건이 완화되고 월 상환액이 줄어들면서 구매력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가 낮아질 경우 수요 증가로 인해 주택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약화된 캐나다 달러 역시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란은 “캐나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강한 외화를 가진 해외 투자자들이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국내 구매자에게는 환율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첫 주택 구매자들은 부정적인 자산 가치를 방지하기 위해 신중한 재정 전략이 필요하다. 트란은 “대출 금액이 주택 가치보다 현저히 낮도록 더 많은 초기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모든 저축액을 초기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으며, 불확실한 시기에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택 매도자들에게도 현재의 불확실성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같은 시장 환경에서 주택을 사고팔 경우 재정적 손실 위험이 줄어들지만, 하락장에서 판매하고 상승장에서 구매하면 상당한 재정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상승장에서 판매하고 하락장에서 구매하는 것이지만,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정확히 예측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만약 캐나다가 경기 침체에 진입하게 된다면, 주택 시장은 장기간 판매량 감소와 가격 정체 또는 점진적인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트란은 1990년대 캐나다의 주택 시장 침체를 언급하며, 당시와 유사한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신규 주택 건설이 감소하고, 구매자들의 신뢰가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 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 임차인 수가 줄어들고, 이는 임대인들이 빈집을 유지해야 하는 재정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임대 수익 감소와 함께 일부 임대인들에게는 금융적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

결국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정성은 주택 구매자, 주택 소유자, 임대인, 임차인 등 캐나다의 모든 주택 시장 참여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중한 재정 관리와 유동성 확보를 통한 대비다.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현명한 금융 전략이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