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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환경에 따라 다른 미적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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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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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25> : 환경에 따라 다른 미적 기준



필자가 태어나 자란 곳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다.



부산이란 곳은 바다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이곳 밴쿠버와 참 비슷한 곳이다. 기온도 비슷해서 이곳에서 조경사업을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풀과 나무들을 익히는데도 별 어려움 없이 적응이 쉬웠다. 같은 기온대에 위치, 보고 자랐던 그 나무들을 이곳에서도 그대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겨울에 비가 많고 여름이 건조한 이곳의 특성상 풀과 나무들이 조금 다르게 자라긴 하지만 수종들의 분포는 참 비슷한 편이다.

사람들은 평생 보고자란 환경에 익숙해지는 법이다.



작은 나라 땅덩이지만 내륙 지역의 벌판이 고향인 사람과 바닷가에서 자란 사람. 섬에서 자란 사람과 산속에서 자란 사람들은 환경에 대한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부산 중에서도 바닷가 동네에서 자랐다. 그래서 그런지 한 번씩은 바닷내음을 맡으며 파도 치는 모습을 봐주어야 마음이 편안해져서 수시로 바닷가를 찾는다. 같은 바다라도 밴쿠버 근교의 바다는 어린 시절 봐왔던 그 바다와는 달라서인지 한 번씩은 또 멀리 큰 바다(태평양바다)를 봐 주어야 속이 트이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그나마 산과 강과 호수와 바다가 잘 어우러진 이곳의 환경이 필자의 고향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외국에 나와 있다는 생각이 덜 하며 산다. 그런데 같은 한국에서 왔음에도 이곳이 참 이국적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캘거리나 토론토와 같이 넓은 벌판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걸 보면 정말 환경에 따라 그 미적 기준이나 편안한 경치에 관한 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나 보다.



필자가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각자 자기 정원을 꾸미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끼곤 한다.



민족마다 편안하게 느끼는 색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 모래색과 같은 톤의 색을 편안하게 느끼는 민족들도 있다. 때론 우리가 보기엔 상당히 우중충해 보이는 색으로 집을 칠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들에게는 그게 편안한 색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국인들은 복 받은 민족이다. 적어도 이곳 밴쿠버지역에 살고있는 한국인들은 이곳의 일반적인 기준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 않다. 바다, 산, 강, 벌판 등에 관해 다양한 경험한 우리는 이곳과 비슷한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집을 꾸미고, 사고 팔 때에도 이 개인적인 취향은 집의 가치 평가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그러니 이곳의 일반적 미적 기준과 가치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복 받았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다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이기에 이 곳에서는 참 다양한 디자인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정원 하나만 놓고 봐도 참 다양한 분위기의 정원들이 많다.



익숙한 환경에 따라 미적 기준뿐 아니라 가치 기준도 달라지는 것 같다.



풀과 나무가 꽉 찬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풀 하나 없이 블록으로 덮은 정원을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관리의 용이성 때문만이 아니고 실제로 그런 유의 디자인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떤 디자인으로 정원을 꾸밀지는 집주인 마음이겠지만 집을 사고 팔 때는 보편적인 가치기준에 따른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니 너무 튀는 디자인을 선택할 때는 충분한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웬만해선 이 지역의 보편적인 기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린 한국인이니까.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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