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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우리 동네 나무 이야기 로도댄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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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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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30> : 우리 동네 나무 이야기 : <1> 로도댄드론(RHODODENDRON)



매년 봄이면 둥그런 나무 형태 그대로 꽃봉오리 가득 채운 채 그 화려함을 자랑하는 꽃나무가 있다. 로도댄드론이다.

한국에서는 조경용으로 잘 사용하고 있지 않은 나무인지라 이곳에서는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임에도 필자는 이 나무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우리 동네 나무를 파는 곳(Nursery Garden 너서리 가든)에 가면 식물의 이름과 함께 학명을 같이 표기되어있다. 학명이란 학문적인 명칭을 말하는데 이 학명을 살펴보면 대략의 식물군과 속 등이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도댄드론의 학명을 살펴보면 ‘아.. 진달래와 비슷한 종류의 나무이겠구나’하는 추측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나무는 전문용어로는 ‘쌍떡잎식물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상록관목’에 해당한다. 뭐 일반인에게는 그리 대단한 사항이 아니니 넘어가기로 하자.

로도댄드론의 한국 이름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흔하게 불리는 이름이 바로 ‘만병초(萬病草)이다. 필자가 처음 ‘만병초’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 이름의 유래가 한 꽃봉오리에서 많은 꽃이 터져 나오는 데서 유래했다고 생각했다. 아마 꽃자루를 전문용어로 ‘화병(花柄)’이라 하는데, 한 개의 꽃봉오리 안에 수십 개의 꽃이 터져 나오기 때문에 만 개의 화병(花柄)을 뜻하는 만병초(萬柄草)라고 이겠거니 했다. 그리고 나무의 이름에 초(草)라는 풀 이름이 붙은 것도 이상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만병(온갖 질병)에 두루 쓰이는 약초’이기 때문에 나무임에도 목(木)이란 이름 대신 초(草)가 붙었던 것이다.

두견새가 울 때 핀다고 ‘두견화’, 하늘의 신선이 가꾸는 꽃이라고 ‘천상화’, 만년을 산다고 ‘만년초’. 이 외에도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 이름이 많다는 것은 때론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고 특이한 성질이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필요한 나무일수록 그 지방마다 불리는 이름이 여러 가지인 경우가 많다.

한국 일부에서는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명약 초로 인식되고 실제 약초로 거래되기도 하지만 사용 시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 성분에 ‘안드로메토톡신’이라는 독 성분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복용량이 많을 때는 죽을 수도 있다고 하니 사용량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

일반에게는 그 약효가 알려져 많이 사용되지만, 한의학에서는 약재로 잘 쓰고 있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본다면 잘 가려서 사용해야 하는 약초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아마 이 동네 사람이라면 사진 한 장이면 이 꽃을 본 기억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정원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자리 잡혀있지 않았다면 분명히 가까운 이웃들의 정원에서 이 꽃나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는 나무다.

진달래, 철쭉과 같은 나무종류들이 원래 품종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계속 신품종들이 개량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꽃의 색과 모양도, 꽃피는 시기도, 나무의 형태와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그래서 꼭. 반드시 이 나무를 구입할 때는 어떤 꽃이 피는지, 얼마나 크게 자라는지,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년을 넘기고도 허리 높이 이상 자라지 않는 종이 있는가 하면 해마다 쑥쑥 자라는 모양새가 마치 콩나물과도 같아 결국엔 지붕보다 높이 커져 버리는 종도 있기 때문이다.

팁을 하나 알려 주자면, 일반적으로 빨리 자라는 수종의 묘묙이 가격이 싸다. 같은 종류의 나무이며 가격이 비슷한데도 크기가 유독 큰 나무들이 대부분 빨리 자라는 품종일 경우가 많다. 이왕이면 같은 값에 키 큰 나무를 찾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때론 이런 속성수(빨리 자라는 나무)는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니 용도에 맞춰 잘 선택해야겠다.

로도댄드론만큼 선호도에서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나무도 없다.

꽃이 화려한 에버그린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나무임과 동시에 ‘너무 흔해서 식상한 나무’, ‘문제를 일으키는 나무’, ‘지저분한 나무’ 등으로 인식돼 있기도 하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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