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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상록수(EVERGREEN)와 낙엽수(DECIDU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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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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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33> : 상록수(EVERGREEN)와 낙엽수(DECIDUOUS)



나무를 구별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겨울철에도 내내 푸름을 유지 하느냐 아니면 그렇지 못하고 낙엽을 떨구고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느냐에 따라 상록수와 낙엽수로 구분하는 것이다.

소나무나 향나무류와 같은 침엽수 종류만을 상록수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지만, 침엽수는 활엽수와 상반되는 말로 입의 모양에 따른 구분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상록수에 해당하는 나무들에는 소나무, 향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 잣나무, 측백나무와 같은 침엽수 이외에도 동백나무, 회양목, 사철나무 등과 같은 활엽수도 있다.



침엽수이지만 메타세쿼이아같이 낙엽이 지는 종류도 있으며, 활엽수지만 겨우 내내 푸름을 지켜나가는 종류도 있으니 ‘침엽수=상록수’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상록수의 잎이 낙엽이 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솔밭 아래 수북이 쌓인 솔잎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 해답이 될 것이다. 상록수의 잎도 때가 되면 떨어지는 잎(낙엽)이 된다. 그저 한 번에 다 떨어지지 않을 뿐 오래된 잎은 떨어지고 새잎은 자라난다.



상록수인지 낙엽수인지를 알고 적절히 배식해야 하는 것은 식재계획에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식재계획(나무를 심는 계획)에서 사계절을 통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계획을 세우면 어느 한 계절에만 풍성한 정원이 될 뿐 일 년 내내 아름다운 정원이 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상록과 낙엽의 구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나무에 대한 상식이 있어야 제대로 된 계획이라 말할 수 있다. 나무가 자라는 속도, 꽃이 피는 시기, 꽃의 색, 열매의 모양과 색, 나무가 자라는 형태 등 시간과 공간, 그리고 식물의 특징을 알고 있어야 시간이 흐름에 따른, 혹은 계절이 흐름에 따른 적절한 조화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된다.

필자와 함께 일하면서 조경일을 배워나가고 있는 초보 조경인들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이 식물에 대한 지식과 경험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다른 작업과는 달리 살아있는 재료를 통한 계획은 그 재료의 변화를 알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기초가 되는 일 가운데 하나가 상록수와 낙엽수의 구분이다.

대부분의 낙엽수는 가을에 잎을 떨구면서 겨울에 앙상한 가지만을 남긴다. 디자인적으로 보자면 색의 변화뿐 아니라 형태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지나치게 풀과 낙엽수만으로 계획된 정원은 때론 앙상하고 삭막한 겨울 정원을 만든다.



반면 대부분 상록수는 낙엽수만큼은 그 꽃과 잎의 변화가 다양하지 않다. 따라서 상록수와 낙엽수의 비율을 적절히 맞추어 주고 그 간격도 고려해서 식재한다면 일 년 내내 계절의 변화와 함께 아름다운 정원을 기대할 수 있다.

간혹 잎이 떨어진 낙엽수보다 상록수를 좋아해서 정원 가득 상록수만 심어두는 경우도 있는데 일 년 내내 변화하는 정원의 다양한 모습 없이 사시사철 그저 푸르기만 한 것이 그저 아름답기만은 하지 않은 것 같다.



봄에는 파릇파릇 봄의 기운을 느끼고, 여름에는 여름의 푸름 속에 풍덩 빠져 있다가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단풍에 이어 겨울의 앙상한 가지에까지 그 계절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원이 주는 기쁨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꽃과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정원에는 낙엽수의 비율이 높은 편이고 반면에 나무에 대해 잘 모르고 정원을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정원에는 상록수의 비율이 높다. 아마도 낙엽수의 변화가 상록수의 변화보다 대부분 더 다양하므로 그만큼 관리하는 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일 것이다.



상록수보다는 낙엽수의 모양과 종류가 더 다양한 편이다. 따라서 다이내믹하고 풍성한 정원을 기대한다면 상록수보다는 낙엽수의 비율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상록수가 빠진 정원 역시 자칫 자연스럽지 못한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상록수와 낙엽수의 비율에서도 역시 ‘중용(中庸)’의 ‘미(美)’는 존재한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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