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가든 앤디스칼럼 조경 디자인 – 동선(traffic line , 動線) 작성자 정보 작성자 KREW 작성일 2015.10.26 11:35 컨텐츠 정보 조회 8,994 목록 글쓰기 본문 앤디스칼럼 <34> : 조경 디자인 – 동선(traffic line , 動線) 동선(traffic line , 動線) : 건축물의 내외부에서, 사람이나 물건이 어떤 목적이나 작업을 위하여 움직이는 자취나 방향을 나타내는 선.(네이버 국어사전) 조경 디자인 작업에서 동선의 파악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사람의 움직임에 따른 동선 파악은 기능적인 면에서 더욱더 중요해진다. 누구나 한 번쯤은 화단을 가로지르는 조그만 샛길을 이용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사용자의 동선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길을 만들어 두지 않았는데 길이 자연스럽게 생겼다는 것은 그 장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디자이너의 실수라고도 말할 수 있다. 물론, 동선 계획은 의도적으로 이용자의 움직임을 임의적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 배치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한 층에서 다른 층으로 두 층 이상 이동하게 될 때, 건축물의 동선 계획은 이용자가 손쉽게 목적지까지 도착하게 도와주지 않는다. 오히려 한 층을 올라가면 그 다음 올라가는 계단을 반대쪽으로 두어 의도적으로 동선을 돌려 좀 더 긴 쇼핑 시간을 유도해 내는 것이다. 조경 디자인에서도 동선계획은 이용자의 목적에 중심을 둔 이용자 중심의 동선계획과 공급자의 목적에 중심을 둔 공급자 중심의 동선계획으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사용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동선계획으로 주로 짧은 동선을 의미하며, 후자는 의도적으로 동선을 유도해 내는 동선계획으로 비교적 긴 동선을 의미한다. 주택조경의 동선계획은 크게 전정(앞마당), 후정(뒷마당)의 계획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정은 진입공간에 대한 동선 계획이며 주로 이용자 중심의 동선계획으로 접근의 편이성에 중심을 둔다. 그래서 가급적 거리상 짧은 동선계획이 주가 되며, 의도적으로 약간 동선을 우회시키더라고 크게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벗어난 범위의 동선계획은 오히려 쓸모없고 불편한 동선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후원은 좀 더 다양한 동선 계획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정원의 디자인과 각 공간의 성격에 따라 공간에 접근하는 빈도수와 사용 목적이 달라진다. 따라서 때론 기능적인 짧은 거리를 제공해 주어야 하지만 때론 정원을 회유(回遊) 할 수 있도록 동선을 의도적으로 돌려둘 수도 있다. 잦은 이용에 대한 동선계획은 사용자 중심의 동선계획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이용자 스스로 새로운 동선을 찾아내서 소위 ‘샛길’과 같은 의도하지 않은 공간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공급자 중심의 동선계획을 고려할 시에는 반드시 자연스러운 동선의 움직임을 막는 ‘불편함’의 요소가 병행되어야만 한다. 이는 시각적이거나 물리적인 방해를 의미하는데 시각적으로 차단되어있거나 물리적으로 공간을 가로지르지 못할 강력한 어떤 ‘제지(制止)’가 있어야 자연스러운 동선을 의도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의 이동 방향을 제어할 이상의 적절한 ‘불편함’이 없다면 이용자는 공급자의 의도대로 움직여 주지 않고 스스로 의도를 찾아간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므로 동선을 의도적으로 유도시킬 때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정원에서라면 다양한 볼거리나 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꽃과 나무를 더 보여주거나, 경치를 보여주거나, 징검다리를 건너보게 하는 등의 재미난 경험이 따라 주지 않을 경우에는 이용자는 의도한 바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이다. 후정의 경우는 전정과는 달리 이용자는 그 공간 속을 배회하고, 움직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다. 전정보다는 그만큼 이용의 빈도수와 목적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당한 의도적인 동선계획은 공간을 보다 다이내믹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의도적인 동선계획을 사용할 기회는 후정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숲 속의 오솔길’ ‘숲 속의 지름길’ 어떨 때는 ‘오솔길’이 어떨 때는 ‘지름길’이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디자이너는 공간에 ‘오솔길’을 만들지 ‘지름길’을 만들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SNS 공유 관련자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