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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겨울 맞이 정원 정리해 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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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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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38> : 겨울 맞이 정원 정리해 줄 때.



꽃과 나무들은 계절의 변화를 우리보다 더 빨리 알아챈다. 집안일에 바깥 일에 정신이 팔려 세월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내는 우리네 일상과는 달리 식물들은 항상 계절의 변화에 미리 움직이고 준비를 해둔다.



어느덧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언제 가을을 놓쳐버렸는지 깨닫게 될 즈음에 꽃과 나무는 벌써 봄의 꽃눈을 키우기, 잎 떨구기 등의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슬슬 겨울맞이 정원 준비를 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오늘 바로 낙엽 정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계절의 멋을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것이 가을 낙엽의 매력이기는 하지만 낙엽을 정리해주어야 하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도 미관상 지저분하다. 내리는 비와 함께 눌러 붙은 낙엽들은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떨어진 낙엽 아래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그 아래의 식물이나 시설물 등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잔디 위에 떨어진 낙엽의 경우, 오래 내버려두면 잔디를 상하게 한다. ‘No light, No grass.’란 말이 있다. 잔디의 건강한 상태를 위해서라면 오래 방치하지 말고 레이크나 블로워(Blower)를 이용해 낙엽을 제때 치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잔디뿐 아니라 그라운드 커버나 작은 관목 위에 수북이 쌓인 낙엽 역시 식물의 생장에 방해된다.



자갈이나 화산석 멀칭(Mulching 덮기) 위에 떨어진 낙엽을 오래 방치하면 낙엽이 부패하여 돌 아래로 많이 쌓이게 되면 서서히 멀칭 효과가 줄어든다. 잡초가 발생할 조건에 점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포장이나 블록 위에 오래 머문 낙엽 역시 물에 젖은 채 오래 방치해두면 표면의 색깔을 변화시킨다. 물론, 적합한 세제나 파워워시를 통해 원래의 밝은색으로 돌릴 수는 있지만, 일부러 일을 늘릴 필요가 없겠다. 제때에 낙엽을 치워주는 것이 여러모로 수월한 작업이 될 것이다.



낙엽 치우는 일이 끝났다면 미쳐 손 보지 못한 여름 꽃나무와 가을의 과실수와 같은 나무를 가지치기를 해두는 것이 좋다. 봄꽃을 기다리는 개나리, 벚나무, 목련, 철쭉 등의 나무들은 이미 꽃눈과 잎눈이 나와 있기 때문에 강한 가지치기를 할 경우에는 이듬해의 화려한 만개를 기대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봄의 꽃을 포기하면서도 가지 정리를 해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봄 꽃나무는 꽃을 본 다음에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



눈이 많이 내릴 경우 가지가 벌어지고 꺾일 가능성이 있는 나무들은 미리 전지전정 작업을 통해 크기를 줄이고 모양을 만들어두면 눈의 무게를 버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동파 방지를 위해 정원의 스프링클러 내에 머물러 있는 물은 빼 주는 것이 좋다. 밴쿠버의 겨울이 그리 춥지만은 않지만 최근 들어 간혹 동파되는 경우를 종종 접하곤 한다. 스프링클러의 배수 구조에는 자동으로 배수되는 구조가 있는가 하면 수동으로 배관 내의 남은 물을 바람으로 뿜어 내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상황에 맞는 조치를 해주면 된다.



그리고 바깥에 연결되어있는 수도꼭지로 연결되는 배관라인을 잠가두어 동파를 피할 준비를 해주어야 한다. 배관라인은 주로 수도꼭지가 설치된 곳에서 멀지 않은 실내 지하층에 밸브가 있는 경우가 많다. 밸브를 도저히 찾을 수 없다면 바깥쪽에 노출된 부분을 보온재로 덮어두는 차선책이라도 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 이외에도 거터(빗물받이)청소라던지 기타 비설거지를 해두는 것이 좋다. 파워워시 기계를 바깥에 보관하는 경우에는 기계 내부에 남아있는 물이 얼어 노즐이 동파되는 경우도 있으니 기계 안의 물을 비워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필자 역시 지난봄 파워워시의 물을 제거해두지 않아 다시 부품을 사다 다시 끼워 넣는 어리석음을 겪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필자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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