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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나무의 이름과 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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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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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39> : 나무의 이름과 학명



한 나무에 이름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은 한국에서나 이곳 캐나다에서나 다를 바가 없다.



나무의 성질이나 용도에 따라 이름이 달리 붙여지기도 하고 그 모양이나 색으로 이름이 불리기도 한다. 특정 지역에서만 불리는 이름이 있는가 하면 많은 사람에게 널리 통용되는 이름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든 북미에서든 세계 어느 곳에서도 모두 통용되는 공통된 이름이 있다. 바로 학문적으로 규정해 놓은 '학명(scientific name')'이다.



'회양목'이라는 대표적인 이름을 가진 나무가 있다. 한국에서도 캐나다에서도 그리고 세계적으로 아주 널리 퍼져있는 나무인데 ‘박스우드(Boxwood)’로 알려진 나무다.



잎이 조밀하고 잎을 다듬으면 빽빽이 다시 채워지는 성질이 강해 세모, 네모, 동그라미, 나선형, 원뿔형 등으로 모양을 다듬는 ‘토피어리’ 나무로 흔히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박스우드’라는 참 어울리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무의 목질이 단단하고 조밀해 한국에서는 도장을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라는 의미에서 '도장나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 나무이다. 그 이외에도 ‘황양나무’, ‘고양나무’ 등의 이름도 가지고 있다.

이 회양목의 학명은 바로 'buxus'라는 단어로 시작된다. 세부적인 품종에 따라 그 뒤에 오는 단어는 달라지지만 ‘buxus’란 단어는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학문적으로 회양목과에 속하는 식물들에는 이 ‘buxus’라는 단어가 꼭 들어가게 된다.

‘너서리(Nursery)'나무농장'에 가면 일반적 통용되는 영어 이름 'Boxwood'와 학명 'Buxus'를 같이 표기해 둔다. 거의 모든 나무에 일반 명칭과 학명을 혼용해 표기해 두고 있다. 같은 지역의 너서리인데도 불구하고 일반명을 달리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학명이란 것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디를 가던 같은 이름으로 나무를 찾을 수 있다.

회양목과 비슷하게 생긴 '꽝꽝나무'라는 나무가 있는데 잎이 조금 더 딱딱하며 뒤로 동그랗게 말려있는 것 말고는 겉으로 구별이 잘 되지 않는 나무이다. 그래서 이 나무를 흔히들 회양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나무의 학명을 살펴보면 두 나무가 서로 다른 나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나무의 학명은 학명이 ‘buxus’가 아닌 ‘ilex’ 이기 때문이다.

‘ilex’는 회양목과가 아닌 감탕나무과를 일컫는 학명인데, 감탕나무과의 대표적인 나무는 호랑가시나무(Holly tree)다. 즉, 꽝꽝나무는 겉으로 보기엔 회양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호랑가시나무와 여러 가지 면에서 더 닮아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꽝꽝나무 영명을 살펴보면 'box-leaved holly' 인데, 모양이 회양목(box wood)과 비슷한데 호랑가시나무(holly tree)의 속성을 가지기 때문이 불리는 이름일 것이다. 보기에는 딱 회양목이지만 키워보면 호랑가시나무처럼 자란다고 보면 되겠다.

‘Heavenly bamboo’로 알려진 ‘남천’이라는 나무는 영어 이름으로 보자면 대나무의 한 종류로 생각하기 쉽다. 남천의 다른 영어 이름인 ‘Sacred bamboo’라는 또 다른 이름을 봐도 여전히 대나무의 한 종류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bamboo’라는 단어가 이름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남천은 대다무의 한 종류가 아니다. 학명을 살펴보면 ‘bambusoideae’가 아닌 ‘nandina’이다. 대나무과의 나무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저 잎 모양이 대나무 같을 뿐 전혀 대나무와는 습성이 다른 나무다. 그러니 대나무 뿌리가 번져나가는 것을 염려해 남천을 기피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필자와 같이 전문적으로 나무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이 학명 구분을 알아 두는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식물의 생육조건이나 자라는 습성, 가지치기 요령 등은 겉모습에서가 아니라 나무의 종류에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무의 종류를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학명을 이용한 방법이다.

처음 학명을 배웠을 학창시절에는 학명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 채 시험을 위해 그저 외워두기만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그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걸 보면 그 시절 교수님들은 먼 훗날 한 제자가 이곳에서 조경인으로 살아갈 것을 미리 짐작하고 계셨던 것일까.<사진=회양목>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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