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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우리 동네 나무 이야기 - 단풍나무, 첫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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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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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40> : 우리 동네 나무 이야기 : <3> - 단풍나무, 첫 번째 이야기



캐나다의 국기 한가운데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 나뭇잎이 있다. 바로 단풍나무의 잎이다.



학명이 에이서(Acer)로 시작하는 이 단풍나무의 종류는 세계적으로 무려 600종을 넘는다고 하니 우리 동네뿐 아니라 실은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흔한 나무인 셈이다.



캐나다의 국기에 새겨져 있는 단풍나무의 종류는 설탕단풍나무(‘Acer saccharum)다.

넓은 잎이 꼭 참나무잎을 닮았다고 하여 요즘 한국에서는 ‘대왕참나무’라는 이름도 얻었다고는 하는데 참나무도 아닌 것에 거기에 ‘대왕’이라는 명칭까지 붙여가며 대접해줄 필요까지야 있나 싶다. 그보다는 설탕단풍이나 캐나다단풍이라는 예쁜 이름을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설탕단풍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메이플 시럽’을 채취할 수 있을 만큼 그 수액의 당도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인이 흔히 아는 고로쇠 수액보다 당도가 3배 이상 높다고 하니 설탕단풍이란 이름을 붙여줄 만도 하다.



하지만 캐나다를 대표하는 이 설탕단풍이 우리 동네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다른 지역과는 다른 기후적인 차이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설탕단풍은 여름철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나무라고 한다.  단풍나무 종류가 거의 다 잎의 증발산량이 많은 나무이긴 한데 잎이 크고 넓고 수액이 더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수분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여름철에 건조하고 겨울에 비가 많은 우리 동네 날씨를 생각해보면 이 나무가 살 좋은 조건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설탕단풍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설탕단풍에서 수액을 받아낼 때의 적당한 기온이 있다고 한다. 낮 기온이 영상 5도, 밤 기온이 영하 5도 정도일 때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하는데 이 때가 되면 본격적으로 메이플 수액을 받기 시작한다고 한다. 고로쇠 수액을 받아내듯이 줄기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내며, 수액 40리터를 이용해 1리터 정도의 메이플 시럽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착색제나 첨가제가 들어있지 않는 순수 내추럴 음식인 셈이다.



3대 필수 미네랄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은 신경계 운동 촉진, 근육작용, 심장과 신장의 활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영양소라 많은 영양학자는 매일 섭취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매일 섭취하면 만성피로, 부정맥, 골다공증, 노화, 근육마비, 스트레스, 고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여 여성들의 피부미용이나 남성들의 피로회복, 숙취 제거 등에 효과가 좋고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촉진, 산모나 수험생에게도 좋다고 하니 이만하면 음식이 아니라 약이라고 봐도 될 듯 하다.



이 정도의 홍보를 해뒀으니 이듬해 봄엔 설탕단풍 한 그루 정원에 심으려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강력히 추천하지 않는다.



설탕단풍은 대교목에 속하는 나무로 키가 엄청 커지는 나무이다. 몇 에이커의 정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자칫 잘못하면 골칫덩이를 키우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대신, 정원용 나무로 유명한 단풍나무에는 청색 홍색의 고운 잎을 가진 ‘Japanese Maple’ 종류가 많으니 이 나무를 이용하도록 하자.



물론, 이 ‘Japanese Maple’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으니 잎의 모양과 색, 단풍 모양, 자라는 수형과 크기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풍나무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나무의 식생 특성에 대한 확인이다. 이 나무가 얼마나 커질 것인지, 어떤 수형으로 자랄 것인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선택을 한 이후에 잎의 모양이나 크기 등을 살펴 맘에 드는 나무를 고르는 것이 좋다.



우리 동네의 웬만한 정원이면 한 두 그루의 단풍나무가 있다. 흔한 나무다. 하지만 동시에 이식이라던가 가지치기 등의 관리에 있어서는 민감한 나무 중 하나이다.



정원용 단풍나무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회에서 다시 한 번 더 다루기로 하겠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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