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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 칼럼 우리 동네 나무 이야기 - 단풍나무,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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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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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 칼럼 <41> : 우리 동네 나무 이야기 : <3> - 단풍나무, 두 번째 이야기



정원용 단풍나무 하면 일반적으로 일본단풍(Japanese Maple)이라고들 부른다.



2차 대전 전후로 일본의 발 빠른 움직임을 통해 아시아 쪽의 수많은 풀, 꽃, 나무들은 세계적인 공인 명칭인 학명에 ‘Japanese’라는 이름을 달고 등재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학명은 최초 등재자의 임의에 따라 이름을 붙일 수가 있기 때문에 때론 일본이 자생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Japanese’란 이름이 붙어있는 식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이름이 아직도 이어져 이제는 대부분 예쁘장한 단풍나무들의 이름에는 ‘Japanese’라는 꼬리표가 달려있다. 우리나무에 ‘Japanese’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 걸 볼 때면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지도를 쳐다보고 있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들곤 한다.



이름이야 어쨌든 정원용 단풍나무로는 또 이만한 나무가 없다. 적절한 크기와 수형, 줄기의 질감과 다양한 잎, 새잎이 돋아나면서부터 붉은 잎을 가진 붉은 단풍, 푸른 단풍 들. 어떠한 곳에 어떤 수형의 나무를 심을지만 잘 선택한다면 정말 이만한 나무가 없다고 말할만하다.



정원용 일본단풍은 수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가 교목형(Tree form)으로 곧게 자라 올라는 나무의 형태를 말한다. 나무가 자라면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줄기가 곧고 멋지게 자라올라 정원의 운치를 더한다. 하지만 10년 20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의 큰 나무로 자라기 때문에 처음 식재 시에 나무가 자랄 것을 고려해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난쟁이형(dwarf form)으로 키가 많이 자라지 않고 낮은 높이에서 옆으로 또는 아래로 가지가 쳐지는 형태이며 주로 나이가 들면서도 빠르게 자라지 않는 게 특징이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사람 키를 넘기는 크기로 자라기는 하지만 자라는 속도가 느리며 높이보다는 너비가 넓어지는 특징을 가진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초점 식재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 바위나 주위의 아기자기한 식물이나 시설 등에 잘 어울린다.



그리고 잎의 색에 따라 다음의 두 가지로 나눠 볼 수도 있다.



처음부터 붉은 잎을 달고 싹을 틔우는 ‘홍단풍(붉은 단풍)’과 ‘청단풍’이다. 봄의 정원의 색은 노란빛을 많이 띤 연둣빛 푸른 잎들이 활기를 띤다. 그 가운데 처음부터 붉게 피어 오르는 홍단풍 잎은 마치 꽃과 같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푸르름이 더 진하게 물드는 늦여름까지도 홍단풍의 붉은 잎은 정원의 특별함을 이끌어내어 준다.



반면, 청단풍의 잎은 계절을 가장 잘 알려준다. 밝은 연둣빛의 힘찬 돋움은 봄의 기운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햇살의 양이 늘어나는 만큼 진하고 강한 녹색의 기운을 전했다가 울긋불긋 다양한 색을 보여주다 마지막 떨구는 마지막 한 잎사귀까지도 계절의 정취를 듬뿍 담아낸다.



줄기가 늘씬하고 미끈하게 자라는 녀석이 있고, 와일드한 느낌 물씬 풍기도록 울퉁불퉁 마디가 굵직해지는 녀석, 줄기에 푸른 빛이 돌아 마치 가지도 잎 마냥 초록 기운 듬뿍 담아내는 녀석, 넓은 손바닥 잎 모양을 하고 마치 정원의 대장인 양 패기 넘치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아가씨의 고운 손보다 더 가냘프게 살랑거리는 잎을 가진 녀석이 있다.



일본단풍은 그 품종과 종류가 아주 많기때문에 용도와 취향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무의 가격은 난쟁이형(dwarf form)이 조금 더 나가는 편이다. 물론 모양이 예쁜 나무가 더 비싸다. 멋진 영화배우의 몸값이 비싼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하지만 비슷한 조건에서는 난쟁이형의 작은 나뭇값이 비싼데 그 이유는 나무의 나이에 있다. 나무를 키워내는데 드는 공만큼 값이 올라간다고 봤을 때, 같은 5살이나 10살의 나무일 경우 당연히 난쟁이형의 나무가 키가 작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 나무를 선택할 때, 크기만 생각하고 나무의 값을 비교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나무가 그만큼 자라는 데 걸린 시간과 앞으로의 자랄 크기를 꼭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은 값에 조그만 나무를 사는 것보다 큰 나무를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때론 그 당연해 보이는 생각은 나중에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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