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스칼럼 아름다운 정원 만들기 3. 자료수집

앤디스칼럼 <46> : 아름다운 정원 만들기 3. 자료수집



베이스 맵과 개념도 그리기가 완성되었다면 목표는 정해진 셈이다. 다만 그 목표가 아직은 추상적으로만 남아있기 때문에 이제 이 목표를 구체화 시켜 나가는 작업을 해 주어야 한다.

정성과 고민을 통해 개념도까지 목표를 정하는 일도 물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구체적인 디자인이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약간의 전문성 또는 일종의 ‘감’ 같은 것이 필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일전에 ‘디자인 감각을 키우기 위한 좋은 방법’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이제는 보는 눈이 필요한 차례가 온 것이다. 필요하다면 부동산밴쿠버 홈페이지(www.bubongsanvan.com)에 나와 있는 지난번 필자의 글을 확인해 주길 바란다.

어디에 길을 내어야 할지, 어떤 분위기의 정원을 만들고 싶은지 등이 이미 어느 정도 정해졌으니 이제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가 남았다.

정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도화지에 그림 그리는 것보다 비용도 많이 들뿐더러 한번 조성한 뒤에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 신중한 작업이다. 그러니 신중하고 또 신중하라.

대부분 필자의 고객은 이 과정 즈음에서 필자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 ‘감’이라는 것을 익혀나가야 하는지 혹은, 표현해내는 방법에 어떤 재료를 통한 어떤 옵션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일이 제법 방해한 작업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과정에서부터 아주 재미있는 쇼핑이 시작된다는 것을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책에서, 인터넷에서, 또는 이웃집에서 맘에 드는 정원의 스타일이나 표현 방식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을 찍어두던지 간단한 메모와 함께 스크랩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미리 작성해둔 베이스 맵와 개념도가 있기 때문에 응용이 가능한 재료나 방법 등에 관한 확실한 기준이 있다. 따라서 실제 사용이 가능할지, 실제 시공을 했을 때 분위기가 어떨지 머릿속으로 그려내는 것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도서관에 가서 ‘Gardening’ 또는 ‘Landscaping’이라는 검색어로 책들을 찾아보면 훌륭한 참고서적이 아주 많다. 아무래도 정원문화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참고 할 만한 책들이 생각보다 많다.

정원 디자인에도 나름의 유행과 스타일이란 것이 있긴 하다. 반짝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종종 도서관이 아닌 서점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물론 그것을 구별할 정도까지 된다면 당신은 이미 어느 정도 전문가의 단계에까지 도달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기에 꼭 필요한 추천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당신은 업체에 이 일을 전임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아는 만큼 보인다.’의 법칙은 그대로 통한다. 고객이 원하는 정원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정해져 있을 때와 표현방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을 경우에는 의뢰받은 전문가의 고객 욕구 파악에 훨씬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는 고객이 맘에 꼭 드는 정원 만들기에 큰 보탬이 된다.

처음에는 여러 방법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것에서 시작되겠지만, 디자인에는 한계도 없고 제한도 있을 수 없다. 어느 정도의 자료가 수집되었고 분석되었다면 한 단계 더 창의적인 작업으로 발전시켜나갈 수도 있다.

꼭 자재상에 있는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해놓은 디자인을 그래도 베껴낼 필요도 없다. 자료의 수집은 말 그대로 자료일 뿐이다.

디자인 작업이란 무엇인가를 새로 만들어 내는 창작의 과정이다. 응용단계에서는 모든 창의력을 끓어 올려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데 온 힘을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같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자료수집을 통한 기본기가 잘 다져져 있어야 한다. 자료수집을 통해 여러 훌륭한 자료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둘씩 아이디어들이 반짝거리기 시작할 것이다.

좋은 자료를 많이 모아 분석해보자. 소위 말하는 ‘내공’을 쌓일 것이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