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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배식 요령(Planting Design T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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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53> : 배식 요령(Planting Design Tips)



화단에 다양한 꽃과 나무가 많다고 잘 정돈된 예쁜 화단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많은 수의 꽃과 나무들을 가지고서도 정리되지 않은 정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흔치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평평한 잔디 부분의 공간과 가장자리의 화단, 그리고 화단 안에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정원의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신축 건물도 역시나 이런 가장 간단한 디자인 형태로 정원 조성을 마감한다.



화단이 있으면 이런저런 맘에 들고 예쁜 꽃과 나무들을 입양하기 시작한다. 계절별로, 화원 들릴 때마다, 하나둘씩 사들여 온 꽃과 나무들이 빼곡하게 심어지기 시작한다. 온갖 꽃과 나무가 심어져 있는데도 왠지 어수선하고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화단의 크기와 모양이 적절해야 보기에 좋다. 가장자리에 화단이 위치해 있는 일반적인 정원이라면 모서리와 수직각(바닥과 건물 또는 바닥과 펜스가 만나는 수직각을 말한다)을 적절히 커버할 수 있는 곳에 화단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인공 구조물의 모서리와 수직각들은 풍경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외부공간인 자연과 인공구조물인 건축물을 부드럽게 이어주기 위해서는 일종의 완충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원은 바로 그 자연과 인공의 완충 공간이 되어준다.



건물과 정원이 만나는 곳을 배식(Planting)으로 적절하게 완충시켜주는 것은 아주 효과가 큰 방법이다. 특히 많은 직선이 모이는 모서리와 같은 코너라면 낙엽이 지지 않는 상록수를 심어주어 모서리를 감추어줄 필요가 있다.

모서리 구역이 아닌 벽과 바닥이 만나는 일반적인 직각 부분이라면 완전히 가려주는 것보다 부분적으로만 선을 끊어주는 식으로 가려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바닥에서 벽으로 올라가는 부분도 앞쪽에서부터 뒤로 갈수록 키를 키워 부드럽게 시선을 이어주는 처리가 중요하다. 키가 큰 식물이 뒤로 작은 식물은 앞으로.



다 같은 높이의 일률적인 선보다는 구불구불한 능선과 같은 자연스러운 높낮이를 구성시켜 주는 것이 좋고, 둥글둥글한 곡선들이 있다가도 한 번씩 뾰족하게 치솟은 다이내믹한 선들을 넣어 주는 것도 재미난 디자인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작고 키가 낮은 식물들은 한 줄로 길게 늘어뜨리는 것보다는 무리를 지어 마치 구름처럼 ‘모아 심기’를 하는 것이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 바둑판식으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 나무를 심는 것보다는 자연의 패턴과 같이 적절히, 띄엄띄엄 띄어두는 배식 기법이 훨씬 자연스럽다.



배식 기법은 일종의 ‘리듬’과 같은 기법을 이용할 수 있다. ‘강.약.중간.약.’과 같이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다시 약간 힘을 주었다가 다시 힘을 푸는 것과 같은 강약 조절은 마치 음악과 비슷하다. 한 곡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과 꽃과 나무를 배식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따로 없다.



1, 3, 5 기법이라는 배식 기법도 있는데 비슷한 종류의 나무를 연결해서 배식할 경우에는 일렬로 나열하는 것보다는 한 그루, 세 그루, 다시 한 그루, 다섯 그루, 다시 세 그루, 한 그루. 이렇듯 홀수로 띄워 주는 배식기법이다. 짝수로 띄어놓은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세련된 기법이며 띄워 주는 간격과 방향도 강약을 조절해 적당한 거리와 방향을 띄어준다면 더욱 효과가 커진다.



배식기법을 적절히 사용하지 않은 정원은 화단 모양을 바로잡는 것과 꽃나무들의 자리만 다시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잡아줄 수 있다. 대부분의 이런 정원들은 디자인의 강약조절에 필요한 몇 그루의 포커스만 강조시켜주어도 정원의 분위기를 확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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