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가든 앤디스 칼럼 퀴즈를 통해 배우다.(1) 작성자 정보 작성자 작성일 2016.04.04 15:19 컨텐츠 정보 조회 4,464 목록 글쓰기 게시물 옵션 글검색 본문 앤디스 칼럼 <56> : 퀴즈를 통해 배우다.(1) “여러분, 지금부터 제가 여러분에게 문제를 하나 제시하겠습니다. 잘 생각해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어떤 것이 있을지를 토의하는 것이 바로 오늘의 강의 주제입니다.” 강의의 시작은 학생들에게 문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조경학 원론. 조경학과를 들어와 가장 처음 접하게 되는 전공과목인지라 내심 기대와 호기심을 가득 가지고 첫 강의에 출석했었다. “실제 있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아름답고 커다란 호수가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호수의 풍경은 말할 것 없지만, 주위를 둘러싼 천연 숲도 호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 삼아 호수 한 쪽 좋은 자리에 주거용 빌딩을 세웠습니다. 그 빌딩에 살며 호수 전경을 내려다보는 일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였습니다. 해질 무렵이면 호수 수면에서 빛이 반사되어 빌딩에 그대로 눈 부신 햇살을 전했습니다. 눈부심 현상은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여러 전문가를 찾아 결국은 문제를 해결하게 된 사례입니다.” “자, 이제 여러분이 바로 그 전문가가 되는 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 어떤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 지금부터 토의를 시작해보겠습니다.” 학생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내어 주었다. 수군거리는 소리 안에는 이미 각양각색의 참신하고 엉뚱한 상상력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토의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처음의 대답들은 하나같이 눈부신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단순하고 물리적인 대답이 전부였다. 말 그대로 참 초보다운 발상들이었다. ‘창문에 커튼을 달아 눈부심을 막는다.’, ‘블라인드를 단다.’, ‘주민들에게 선글라스를 제공한다.’, ‘호수와 빌딩 사이에 커다란 병풍과 같은 벽을 만든다.’와 같은 것들이었다. 이때, 교수님의 능숙한 코치는 문제의 근본적인 사안으로 학생들을 이끌어 주었다. “애초에 그곳에 빌딩을 짓고 거주지를 정한 사람들은 호수와 주위의 전경을 마음껏 즐기고자 했습니다. 물리적으로 두 공간을 분리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경치를 즐기면서도 눈부심을 어느 정도 완화해줄 그런 방법은 없을지 한 번 더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학생들은 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래. 우리는 조경에 대해 공부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좀 더 조경인 다운 생각으로 문제에 접근해 봐야겠다.’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통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방향을 잡을 수가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여러 방안이 제시되면서 문제의 핵심을 약간 벗어난 듯 보일 때 즈음에 교수님은 결정적인 힌트를 하나 던져 주었다. “물론 여러분이 이렇게 문제의 겉을 맴돌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답을 구하기 위한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 곳 강의실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 대신, 현장조사 결과 찾은 중요한 힌트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이곳 주변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눈부심 현상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호수의 수면이 너무 잔잔하여 빛을 거울처럼 그대로 반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중요한 힌트와 함께 문제를 보다 구체적인 사안으로 끌고 들어갈 수 있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호수의 수면’이었다. 눈부심의 주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이 거울과 같은 수면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거울과 같은 수면을 바꾸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에 모든 집중을 기울이게 되었다. 자, 수면의 눈부심을 해결할 방법에는 과연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다음 주에 계속…)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SNS 공유 관련자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글쓰기 게시물 옵션 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