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관리 새들의 공격(Bird Attck)

앤디스칼럼 <7> : 잔디관리 : 새들의 공격(Bird Attck)



동네 산책 도중에 눈에 띄는 새들의 공격(Bird Attck)이 있어 촬영해 두었다. 이런 범행(?)의 주범들은 보통 까마귀들이지만 간혹, 스컹크나 너구리들이 헤집어 파기도 한다.



왜 이렇게 파 헤치는 걸까?

새들이 ... (까마귀포함.. 찌르레기류 등...) 이렇게 땅을 파헤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땅속에 벌레를 먹기 위해... 그리고 둥지 지을 재료를 구하기 위해....한번 헤집기 시작한 잔디밭은 방치해두면.. 순식간에 그 면적이 넓어진다. 언제 그만둘지는 아무도 모르고, 걷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더 큰 손실을 막으려면 빠른 시일내에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첫째, 원인이 되는 새들의 먹이류(궁뱅이등의 땅속 곤충)를 없애는 방법이다. 당연히 약을 사다 뿌려야한다. (홈디포나 널서리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둘째, 레이크로 공격받은 지역의 군데군데 남은 잔디를 깨끗이 걷어낸다. 흙이 부족할 때는 흙을 뿌려준 뒤에 잔디 씨를 뿌린다. 씨를 뿌려 잔디를 재 조성할 때. 기존의 잔디가 군데군데 남아있으면 보기도 싫을뿐더러 쌔 싹이 크는데 방해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먼저 씨 뿌리기 전에 기존의 약한 잔디는 잘 걷어낸 후 잔디 씨를 뿌리는 것이 좋다. 잔디 씨 뿌릴 때, 스타트업(Sart-up)이라는 발아촉진 비료를 같이 뿌려주면 빠르고 건강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한번 공격받은 곳은 새들은 지속적으로 덤빈단다. 참.. 똑똑한 놈들이다. 실이나 망을 이용해 그물을 짜듯이 공격받은 지역 위에 재공격을 막는 것도 방법이다. 잔디밭이 다시 조성될 때까지 새들의 공격을 막을 장치를 해 두는 곳이 좋다.



이상은, 공격받은 후 대처방법이다. 여기까지가 흔히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이다.



이곳 밴쿠버지역에서는 다른 지역과는 또 다른 기후로 인해 이러한 새들의 공격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리고 공격받는 부분을 오랫동안 관찰해본 결과. 대부분 건강하지 않는 잔디밭이 공격받기 쉬운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밴쿠버 지역은 비가 많이 오고.. 습한 날씨가 많다. 특히나 긴 겨울 동안을 지나며 잔디밭은 쉽게 이끼가 끼고 질퍽해진다. 토양수분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잔디는 뿌리가 깊이 내리지 않는다. 이는 대부분의 풀과 나무들도 마찬가지의 특성을 보인다. 한국에서의 심근성(뿌리가 곧고 깊게 자라는 성질) 수목인 소나무와 같은 경우에도 이곳 밴쿠버에서는 뿌리가 얕고 넓게 퍼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더구나 이끼의 발생률이 높아서 겨울동안에 잔디밭이 이끼밭으로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끼가 활발해질수록 잔디의 상태는 약해진다.



새들은.... 잘 파지는 곳을 먼저 공격한다. 수월하게 먹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새라고 해도 어렵게 먹이를 구하지는 않을 것 같다.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는 데 굳이 힘들고 어렵게 건강하고 푸른, 그리고 빽빽하게 잘 자라 뿌리를 들어내기 힘든 건강한 잔디밭을 어렵게 뒤집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건강한 잔디밭이 공격받는 것을 본 적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보지 못했다. 가령 필자가 까마귀라도.... 힘들여 파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잔디를 건강하게 키우기’가 가장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잔디를 건강하게 키우는 한, 까마귀들의 매력을 끌만한 가장 중요한 조건 하나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바로 '쉽게 먹이 구하기'.



기본적인 잔디관리와 더불어 에어레이션(천공작업... 잔디밭에 구멍뚫어주기)이나 잔디밭 배수로 작업을 해주면 배수가 잘 되게 하는 방법도 뿌리를 깊이 내려 잔디를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건강한 잔디에는 잡초도 잘 자리잡지 못한다. 잔디가 약해지면 이래저래 손 볼 일이 많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