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스칼럼 탑소일(topsoil)의 종류와 선택

앤디스칼럼 <10> : 탑소일(topsoil)의 종류와 선택



이번 주에는 탑소일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탑소일이란 말 그대로 정원용 까만색 흙을 말한다. 종류에는 크게 화단용 탑소일과 잔디용 탑소일로 나눈다. 실내 화분용으로 쓰는 화분토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먼저, 탑소일이 뭔지는 다들 알 것이다. 정말 영양분이 풍부해 보이는 시커먼 흙. 뭐 간단히 말하면 이정도? 한국에서 쓰던 흙과는 참 다르게 흙이 좋아 보인다. 저도 처음엔 캐나다의 흙은 원래 그런 색깔인줄 알았다. 하지만 다년간의 작업을 통해 겪어 보면 캐나다의 흙 역시 한국과 별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냥 돌덩이 섞인 누런 흙, 회색빛 많이 도는 크레이 흙 등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정원용 흙이 까만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탑소일 사용에 있다. 탑소일은 식물과 나무, 잔디 등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인공으로 배합해 놓은 배합토다.



탑소일의 주요 성분은 모래(washed sand), 퇴비(Manure), 그리고 초탄(Peat moss)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초탄. 이건 토탄의 종류인데 뭐라 설명할까. 확실한 이해를 위해 사전적 설명을 빌어 본다.

토탄 - 화본과 식물 또는 수목질의 유체가 분지에 두껍게 퇴적하여 생물화학적인 변화를 받아서 분해되거나 변질된 것이다. 석탄의 한 종류이지만, 지표에서 분해작용을 받아서 일반적으로 석탄과 구별된다.



바로 이 토탄 성분 때문에 탑소일이 보기 좋은 까만색을 띠는 것이다. 기능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미관적으로도 효과가 뛰어나다. 잘 관리된 검은색 토양은 식물의 초록을 더 건강하고 눈에 띄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보기에 좋고 식물에도 좋고…



하여간 이 3가지의 재료를 적절히 섞어서 탑소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정원용 흙을 ‘가든 블렌드 탑소일(Garden Blend Topsoil)’이라고 하고, 잔디용 흙은 ‘터프 블렌드 탑소일(Turf Blend Topsoil)’이라고 한다. 블렌드(Blend)는 ‘섞는다’는 뜻이니 우리말로 혼합토라는 말이 되겠다. 가든용은 화단용으로 주로 쓰고, 터프용은 가든용보다 모래의 비율을 높인 것으로 잔디밭용으로 사용한다.



각 재료의 비율은 업체마다 제조비율 차이가 있지만 대략 아래의 비율 정도가 일반적이다.

가든용 : 모래 20%, 퇴비 40%, 초탄 40%

터프용 : 모래 60%, 퇴비 20%, 초탄 20%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두 가지 흙의 차이를 짐작했을 것이다. 터프용이 가든용에 비해 모래비율이 높다. 터프용에 모래가 많은 이유는 배수에 용이하고 답압을 잘 견디기 위해서다.



실제 우리가 구입하는 대부분의 잔디용 흙은 자재상에서 모래와 정원용 흙을 그 자리에서 섞어서 판매를 한다. 3가지 성분 중 자재 단가는 모래가 가장 높은 편이라 정원용 흙보다는 잔디용 흙이 조금은 비싸게 판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내용 화분토는 성분이 조금 다르다. 흔히 마대자루에 포장되어있는 브랜드 소일(홈디포, 로나, 가든스토어 등)은 실내용이다. 외부용으로는 직접 퇴비가 섞인 흙을 사용해도 무방하나 실내용으로 퇴비가 섞인 흙을 사용한다면 냄새부터 벌레까지… 필자는 추천하지 않는다. 또한 화분토는 배수와 통기뿐 아니라 무게도 가벼운 것이 좋다. 따라서 화분토에는 다량의 피트모스(peat moss)와 펄라이트(perlite) 등이 포함되어있다.



아웃도어용으로 흙을 사용할 때는 주로 그 양이 많기 때문에 포대로 구입하는 것보다는 재료상에서 벌크로 구입하는 것이 싸다. 직접 방문하여 현장에 비치되어있는 포대자루에 담아 구입할 수도 있고 가지고 간 용기에 담아올 수도 있다. 그리고 1/2야드 이상 될 경우에는 장비를 이용해서 차에 담을 수도 있는데 트럭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해당될 것이고 트럭이 없다면 배달을 시킬 수 있다. 거리에 따라 차등 비용을 적용하는데 일반적으로 1회 50불 가량부터 시작된다. 자재상은 인터넷으로 ‘랜드스케이프 서플라이스(Landscape Supplies)’로 검색하면 집에서 가까운 자재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