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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단위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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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K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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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스칼럼 <15> : 길이,면적,부피 – 치수단위 이야기(1)



인치, 피트, 야드…



우리 대부분이 학교에서 배우고 실생활에서 익숙한 단위는 ‘미터’ 단위다. 따라서 ‘밀리미터’, ‘센티미터’, ‘미터’, ‘킬로미터’ 등의 단위에 익숙해 있는데 이곳 캐나다에서는 인치, 피트, 야드의 단위를 자주 볼 수 있어 조금은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민 생활이 익숙해졌듯이 이 치수단위 역시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지난주 한 날, 텃밭을 만들기 위해 흙을 구매해야겠는데 얼마의 양을 주문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 이번 주에는 치수단위에 대해 이야기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1. 길이 이야기>

12인치 = 1피트, 3피트 = 1야드

1인치는 2.54센티미터이고, 1피트는 30.48센티미터이며, 1야드는 91.44센티미터이다.

웬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 수치를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대강 1인치가 2.5센티미터 정도고, 1피트는 30센티미터, 1야드는 1미터가 조금 안 된다는 정도만 알고 있어도 되겠다.

하지만 이 기억 또한 돌아서면 가물가물거리니 필자가 기억에 오래갈 만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자 한다. 어디까지 근거가 있는 이야기냐를 따지지 말고 그냥 한번 들어주길 바란다.

………………………………………………………………………………………………………

옛날 옛날 그 옛날,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크기에 대한 나름의 ‘정의’가 필요했다. 물고기의 크기가 얼마나 큰 것인지, 또는 어제 숲에서 만난 곰의 크기가 얼마나 컸다든지, 또는 어디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렸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길이와 거리에 대한 ‘기준’이 필요했다.

지금처럼 줄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거리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물고기는 손바닥보다 조금 더 컸어.’

‘그 무시무시한 곰은 내 키의 두 배나 되었어.’

‘그곳까지 가려면 몇 걸음이나 걸어가야 할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니 당연히 ‘치수’라는 개념이 필요해졌다.

기준이 되는 크기는 사람의 ‘몸’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손가락 한 마디 사이의 길이를 ‘인치’라고 부르고, 자기 한 발 크기를 ‘피트’라고 부리기로 한다. 한 걸음은 ‘야드’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서로와의 연관관계를 찾았을 것이다. 한 걸음은 발바닥 크기의 세 배 가량되니 1야드는 3피트로 정하고, 한 발의 크기는 손가락 마디 대략 12개쯤 되니 1피트는 12인치라고 정했다.

이제 사람들은 작은 크기는 ‘인치’로 말하고 그 보다 조금 더 큰 크기는 ‘피트’로 말하여, 거리를 이야기 할 땐 ‘야드’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

물론 이 이야기는 필자가 상상의 힘을 힘껏 발휘하여 지어낸 이야기이니 진위의 여부를 가릴 필요는 없겠다. 그저 재미난 이야기로 여기고 인치, 피트, 야드에 대한 길이 개념을 한 번 확인하고 넘어간다면 그만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드라이브로 몇 야드를 날린다.’고 할 때 다른 말로 하자면 ‘드라이브로 몇 걸음이나 날린다.’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생활에 익숙한 크기를 몇 가지 예로 들어보겠다.

필자의 걸음으로는 편안한 한 걸음이 3피트가 되지 못한다. 발 크기도 1피트가 되지 못하고 손마디 하나의 크기도 1인치가 되지 못한다. 약간 넓은 걸음으로 한 걸음이 1야드 정도다.

울타리 펜스의 기둥과 기둥 사이의 한 패널이 8피트가량이고, 사람 두 사람이 부딪히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보도의 폭이 대략 4피트 정도다.

여기에서 넓이와 부피로 넘어가면 넓이는 ‘가로X세로’가 되고, 부피는 ‘가로X세로X높이’가 되니 그 연관관계를 알 수 있겠다.

지면의 양이 허락하지 않으니 이번 주에는 길이에 대해 이야기만 하고 다음에 넓이와 부피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보겠다.

흙을 구입할 때는 ‘야드’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큐빅 야드’를 말한다. 면적을 이야기 할 때의 ‘야드’는 ‘스퀘어 야드’의 준 말이다.

이 이야기는 할 수 없이 다음으로 넘겨야 할 것 같다.

앤디 리

앤디스 조경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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