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유학이민 리박스쿨 사태와 한인 자녀들 역사교육 대안 작성자 정보 작성자 KREW 작성일 2025.07.03 11:08 컨텐츠 정보 조회 76 목록 본문 최근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한 리박스쿨 사태는 단순한 사교육 문제를 넘어, 역사교육의 방향성과 책임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식 교육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극단적 역사관 주입, 검증되지 않은 강사진, 정치적 편향성 등은 많은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역사는 민감하고 중요한 영역이 누군가의 사적 이념에 의해 왜곡되어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은, 교육의 공공성과 중립성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한국 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한인 가정에서도 역사교육에 대한 고민은 늘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가 한글을 잊지 않도록 주말마다 한글학교에 보내지만, 한국 역사까지 체계적으로 배우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영어권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한국어로 된 역사 자료를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배우고 싶어도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 일쑤입니다. 저 역시 그런 상황을 얼마 전 직접 겪었습니다. 몇 주 전, 제 아이가 다니는 캐나다의 한 공립학교 교실에서는 아시아 문화를 주제로 한 발표 수업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중국계 학생이 “한국은 사실 중국의 한 일부이다”라고 발표하자, 교실 안은 정적에 휩싸였고, 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당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 자리에서 가장 분명히 목소리를 내야 했을 제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발표가 그대로 지나갔습니다. 아이는 집에 돌아와 그 일을 조심스럽게 전했고, 저는 속상한 마음에 왜 반박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고, 질문답변 시간도 없이 넘어가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단순히 역사 지식을 아는 것뿐 아니라 이를 정확히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영어권에서 자란 한인 자녀들이 한국의 역사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다행히도 최근에는 영어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국사 교육 자료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Korean History Online(contents.history.go.kr)는 한국의 주요 역사 사건과 인물, 연표 등을 영어로 소개하는 공식 사이트입니다. 전통적인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미지와 간략한 설명을 통해 초중등 수준의 학생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생활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영문판(folkency.nfm.go.kr/en)도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설날, 추석, 김장 문화, 혼례 등 일상 속에 스며든 문화를 통해 역사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캐나다 고등교육과정과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교육 자료도 있습니다. Defining Moments Canada (definingmomentscanada.ca)에서는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한 단원을 구성해 수업 계획안과 활동지를 영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SSENC(ssencres.sc.ca)와 OHASSTA(ohassta-aesho.education)에서도 한국전쟁에 관한 교사용 지도안과 웹 세미나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현지 학교 수업이나 자율학습에 활용하기 적합합니다. 영상 기반 콘텐츠를 선호하는 학생들에게는 영어 자막이 포함된 EBS 글로벌 다큐멘터리(global.ebs.co.kr)나 ‘Korean History for Foreigners’ 유튜브 채널도 추천할 만합니다. 스토리텔링 형식의 다큐멘터리는 학생들이 내용을 쉽게 따라갈 수 있어 이해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한편, 토론토의 밀알교회에서 운영하는 다니엘학교(milalchurch.com/next-generations/daniel-school)처럼 한국어와 함께 한국 역사, 전통문화를 함께 가르치는 한글학교도 존재합니다. 이곳은 교회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도 외부 학생들이 등록할 수 있으며, 한국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있다고 해서 자녀들이 한국 역사를 배울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한 언어 자원과 디지털 콘텐츠가 발전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한국은 어떤 나라이며, 어떤 역사를 걸어왔는가”를 스스로 자부심 있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이제는 한글 교육뿐만 아니라 역사 교육에도 조금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세계유학&교육 대표 www.goworldstudy.com 647-762-9939 master@goworldstudy.com SNS 공유 관련자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