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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실크로드」 유라시아 대륙횡단 (1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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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고원과 고비사막을 통과한다.
윤 영선 심산기념사업회 회장(전 관세청장)

■ 몽골고원을 통과하여 중국으로 향한다.

우리 차는 몽골고원을 통해 중국으로 내려가고 있다. 몽골영토는 동서 2500킬로, 남북 1400킬로의 광대한 고원과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몽골고원은 해발 고도 1000미터에서 1500미터 사이 건조한 고원 지역이다.
영토는 넓은데 인구는 350만 명 수준으로 인구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다.
넓은 영토에 사는 사람에게 공간, 시간의 개념은 좁은 영토에 사는 우리와는 크게 다르다.
광대한 사막에서 삶의 지혜는 느림, 기다림, 여유로움이다.
‘서두르면 라싸에 못 간다.’ 티벳 속담이 있는데, 광활한 대지에 살아가는 느림의 지혜이다.
과거 초원과 사막의 유목민은 4계절 초지를 이동하며 살기 때문에 정주민 국가처럼 도시가 없다. 당연히 성곽이나 건물 등 역사적 유적도 없다.


(몽골고원의 목가적 풍경)

연간 강수량이 20~50밀리이고, 주로 여름철에 비가 오기 때문에 사막에 초지(草地)가 곳곳에 형성되어 있고, 초원에는 유목민 ‘게르’ 천막들이 자주 나타난다.
가끔 소나 말들이 도로를 무단 횡단하기 때문에 속도를 늦추고 소가 지나가길 기다린다.
현재 몽골은 지하자원 매장량이 매우 많다고 한다. 몽골의 자원을 탐사한 일본 기술자는 “몽골인들은 보석과 황금이 묻힌 땅위에 오두막집을 짓고 산다.” 비유했다.
미래 잠재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이다.
사막의 정중앙에 길게 뻗어있는 길은 자동차 드라이브에 환상적이다. 거대한 평원, 나무 한 그루 없는 600여킬로 먼 거리의 단조로운 광야의 경치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 고비사막의 황량한 생태계

우리 차는 남쪽의 ‘고비사막’으로 들어선다.
몽골의 남쪽과 중국의 북쪽에 있는 ‘고비사막’은 동서 1400킬로, 남북 800킬로의 큰 사막이다. 몽골 말로 ‘고비’는 ’사막’ 의 뜻이다. 우리가 어려움을 만나면 ‘인생의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말이 생각난다.
7월 중순 사막의 한낮 기온은 40도를 넘어서고 있다. 겨울은 영하 20, 3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한다.
대륙성 기후 사막에서 살아가는 삶의 척박한 환경을 말해준다.


(고비사막의 지평선)

몇 년씩 비가 안 오고, 혹한이 오고, 갑자기 질병이 돌아서 생존이 어려워지면, 생존을 위한 주변국 침략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 유목민 전사의 호전성, 잔혹성, 공격성은 척박한 환경과 생태계가 만든 것이다.
어린 나이인 2, 3살부터 말을 타고, 어린 시절부터 사냥과 전투를 치르면서 자연히 용감한 전사가 될 수밖에 없다.
고비사막은 지리적으로 비가 안 오는 곳이다.
우리 땅은 삼면이 바다이고, 일년내내 수시로 비가 내리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좋은 항구가 있어 사람 살기에 좋은 입지임에 감사함을 느낀다.

■ 대륙의 중심국과 주변국 한반도의 비애(悲哀)

역사의 발전에는 “중심국, 주변국, 중간의 반(半)주변국”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역사상 아시아 대륙의 ‘중심국’은 항상 중국이다. 가끔 몽골고원을 통일한 ‘유목제국’이 중심국이 된다.
고대 중국은 유목민을 ‘북적(北狄), 서융(西戎)’ 등 의도적으로 야만인으로 비하하면서, 두려움으로 고비사막 경계선에 만리장성을 쌓아서 지켰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항상 강대국의 ‘주변국’으로 약소국의 비애를 겪고 살아왔다.
수나라 침략, 당나라 침략도 새로운 대륙의 통일왕조가 생기면서 시작한다.
우리 역사상 가장 잔혹한 침략 전쟁은 몽골 침략 전쟁(1231~1270년)이다.
당시 고려는 무신정권 시대이다. 무신정권 실권자 최씨 정권은 강화도로 수도를 천도하고, 본토는 39년 동안 몽골 군대와 장기간 전쟁으로 전 국토가 유린되었다.
우리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중기 이전 대부분 목조 유적이 몽골의 약탈 또는 화재로 사라졌다.
현재 남아 있는 오래된 건물은 몽골 침략 이후 고려말에 지어진 것이다. 다시 16세기 말 일본의 ‘임진왜란’으로 고려 후기 만든 건물은 또다시 대부분 소실 된다.
현재 남아 있는 목조 유적은 대체로 임란 후 숙종, 영조 때 건축된 것이다.
고려 무신정권이 몽골과 전쟁 중 강화도에서 만든 ‘팔만대장경’이 고려의 대표적 유적이다.

■ 고비사막 국경 도시 ‘자민우드’와 ‘엘렌하우터’

모든 공항은 출국과 입국이 24시간 가능한데 육상 국경은 그렇지 아니함을 알게 된다.
중국은 저녁 8시 이후 야간과 토요일, 일요일은 국경 개방을 아니 한다.
부득이 몽골의 최남단 변방 ‘자민우드’에서 하룻밤 숙박하고, 다음날 일찍 중국 국경을 통과할 계획이다.
고비사막 자민우드는 중국에 들어가는 화물차 기사들의 하루 숙박지이다.
몽골 변방에도 한국식당 등 한국 상호 가게들이 많음에 놀랍다.
다음 날 아침 식사는 한국 상호 ‘카페베네’ 커피숍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해결하고, 오전 9시 중국에 입국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한다.
벌써 화물차가 길게 줄지어 있다. 역시 자동차가 국경을 통과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중국입국 절차는 러시아처럼 역시 까다롭다. 군인, 경찰, 세관, 출입국 부서 등 여러 기관에서 검사를 한다.
오전 내내 기다리며 중국입국 수속을 마치니 12시가 넘었다. 세 번째 국가인 중국에 들어오니 내심 안도감이 든다.


(내몽골 중국 국경의 세관 건물)

중국 국경 내몽골 고비사막에 ‘엘렌하우터’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엘렌하우터’ 시는 고층아파트, 넓은 가로수, 시내 공원 등 사막 속의 녹색 오아시스 도시이다. 수백 킬로 멀리서 물을 끌어오는 중국 정부의 투자 덕분이다. 반면 바로 인접한 몽골의 ‘자민우드’는 나무가 거의 없는 메마른 도시이다. 가난한 몽골과 잘 사는 중국의 풍요로움을 잠시 비교하게 된다. 중국당국에 차량 등록, 중국 운전면허증 발급 등을 위해 이곳 내몽골에서 3일을 묶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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